일본이 멸종시킨 독도 강치…이젠 물개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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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멸종시킨 독도 강치…이젠 물개 보호하자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1.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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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때 당나라 황제에게 바치던 귀중품…일본 남획으로 멸종

우리나라 역사서에 울릉도를 서술하는 기록에는 그곳에서 진귀한 해산물이 많이 산출됐다고 전한다.

신라말 후삼국시대인 930년, 울릉도는 고려에 토산물을 바쳤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고려중기까지 우산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준독립적 지역으로 남아있던 울릉도는 여러 차례 고려에 공물을 바친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울릉도에 이상한 과일 종자와 나뭇 잎이 있고, 땅이 비옥하고 진귀한 나무들과 해산물이 많이 산출했다고 했다.

조선 정조 때 강원도 관찰사 심진현의 장계에서 월송 만호 한창국이 그 섬의 산물인 가지어피(可支魚皮) 2장, 황죽 3개 등의 토산물을 가져오고, 지도 한 장을 그려왔다고 보고했다.

가지어에 대해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동해 가운데 있는 울릉도에는 산물로 가지어가 있다”고 소개하고, “바위틈에 서식하며 비늘은 없고 꼬리가 있다. 몸은 물고기와 같고 다리가 넷이 있는데, 뒷다리는 아주 짧으며, 육지에서는 빨리 달리지 못하나 물에서 나는 듯이 빠르고 소리는 어린 아이와 같으며, 그 기름은 등불에 사용한다”고 기록했다.

가지어는 강치라고도 하며, 흔히 바다사자, 바다표범(海豹)이라고 말한다. 가지어의 가죽을 말린 해표피, 즉 가지어피는 고대에는 명품중의 명품이었다.

신라는 당(唐)나라에 우산국의 특산품인 해표피를 조공품으로 보냈다.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한 이후 신라는 울릉도 특산물을 구해 중국 황제에게 바친 것이다.

 

가지어는 수우어(水牛魚)라고도 한다. 일본사람들이 강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강치라고 기록하고 있다.

가지어는 독도에서 많이 번식했었고, 멸종 이유는 일제 강점기에 가죽을 얻기 위해 다케시마어렵회사의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신라가 당나라 황제에게 바치던 고급 제품이었으니, 일본인들도 그 가치를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독도에는 가지어가 쉬기에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뒤섞여 먹이가 풍부해 가지어의 주요 번식지이자, 서식지였다. 독도는 그야말로 가지어의 천국이었다. 일본 어부들은 한해에 많게는 3천 마리 이상 가지어를 남획했으며, 그 결과 가지어는 멸종됐다는 게 정설이다.

일본이 지금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배경에는 독도에서의 강치잡이가 있다. 일본은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잡으러 독도를 들락거리던 것을 두고 영유권 주장을 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것과 같은 불법 행위였다.

‘독도강치 멸종사’를 쓴 주강현씨는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 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 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다고 그는 주장한다.

▲ 일본 오사카시립 천왕사(天王寺)동물원에 보존된 일본강치 /위키피디아

강치의 몸길이는 2.5m 내외로 알려져 있다.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며, 낮에는 대부분 육지로 올라와 휴식을 취하거나 바다에 들어가 먹이를 사냥한다. 멸치·오징어·꽁치·고등어 등 어패류를 먹는다.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한다. 수명은 약 20년.

▲캘리포니아강치 ▲일본강치로도 불리는 독도강치(Zalophus japonicus) ▲갈라파고스강치가 여기에 속한다. 독도에서는 일본 어민들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1972년까지 확인되었으며, 19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독도강치는 큰 수컷의 몸무게가 490kg까지 나가 캘리포니아강치나 갈라파고스강치보다 몸집이 크다고 알려졌다. 캘리포니아강치는 북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며, 갈라파고스강치는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 4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해양수산부 웹사이트

강치가 사라진 독도에 물개가 찾아왔다. 해양수산부는 뛰어난 수영 솜씨를 자랑하는 우리바다 동해의 국가대표인 물개를 1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

물개는 포유류 기각목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동물로 꼬리는 매우 짧고 귀가 작으며 몸은 방추형이다. 수컷은 짙은 흑갈색에 평균 몸길이 2.1m이며 큰 개체의 경우 최대 체중이 270kg에 달하는 반면 암컷은 밝은 황갈색에 몸길이 1.3m, 평균 체중 50kg로 수컷 물개의 5분의 1 정도의 크기이다.

물개는 해상에서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동물로 땅 위로 나와 걸어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물개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물속으로, 네 다리가 모두 헤엄치기에 적당한 물고기의 지느러미 모양을 하고 있어 시속 25km 정도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찬사인 “물개처럼 수영을 잘한다.”라고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물개는 평상시에는 수천 마리가 모여서 생활하다가 번식기가 되면 육상으로 이동하여 각기 일정한 영역을 차지하고 짝을 짓는데, 이 때 힘센 수컷 한 마리가 30~50마리 정도의 암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제 동물이다.

물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3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북태평양 온대 및 한 대 지역 바다에 서식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중 일부가 겨울철이면 강원도 연안, 독도 등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이동하여 먹이를 찾다 봄철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양동물학자들은 독도 인근 해역이 물개와 같은 기각류 서식에 적합한 조건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 기각류 :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있는 해양 포유동물로 물범류, 물개류, 바다코끼리류로 세분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귀한 동물인 물개는 최근 연안에서의 혼획 등에 의해 점점 더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매년 겨울에서 봄 사이동해안에서 정치망 어업에 의해 연간 약 20~30마리의 물개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물개를 2007년부터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물에 걸린 물개를 발견 시 신속히 구조할 수 있는 신고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물개의 생존을 위협하는 바다사막화의 원인 생물인 독도 주변의 성게를 제거하는 등 물개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물개는 지금은 사라진 독도강치를 대신해 독도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으로 우리가 아끼고 보호해야할 대표 해양생물이다”며, “그물에 걸려 있거나 다친 상태로 해안가에서 밀려온 물개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구조 또는 치료가 가능하도록 즉시 긴급신고전화(119번) 또는 고래연구센터(052-270-0911)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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