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자본이득세 인상 우려에 투자심리 꺾였다...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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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자본이득세 인상 우려에 투자심리 꺾였다...1% 하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4.23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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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현행 20% 자본소득세 39.6%로 대폭 인상 가능성에 ↓
유럽증시, ECB 코로나19 대응 채권매입 유지에 상승
국제유가, 코로나19 확산에 소폭 하락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이득세 인상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자본이득세 두 배 인상...월가 "투자자들 매도 나설 것"

2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21.41포인트(0.94%) 내린 3만3815.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38.44포인트(0.92%) 내린 4134.98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1.81포인트(0.94%) 내린 1만3818.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뉴욕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본이득세를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자본이득세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거래에서 발생한 이득에 대한 세금을 말한다.

기존 투자 소득세까지 더해지면 세율은 최대 43.4%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 인상과 함께 자본이득세 인상도 공약으로 제시했던 바 있다. 

월가에서는 자본이득세가 2배 가량 인상된다면 투자자들이 이것이 법제화되기 전에 주식을 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애블린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것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비용이 증가하는 일"이라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내년에 법으로 제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올해 주식을 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증세'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높은 비율로 과세될 것이라는 뉴스에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과세가 되는지, 언제 되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과세가 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그간 고공행진을 벌여왔던 성장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크릭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CIO인 마크 유스코는 "시장은 소수의 성장주들에 매우 집중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며 "이 주식들이 지난 몇년간 대부분의 상승률을 견인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이득세에 대한 부담감은 이들 성장주를 매도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해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움직임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을 위한 법인세 인상에도 반대하고 있어 자본이득세 인상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리버프론트 투자그룹의 더그 샌들러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만일 뭔가를 하고 싶다면 정말로 극단적인 요구를 하고, 이후에 한 발 양보하며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이 협상의 기술"이라며 "미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똑같이 나뉘어져있는 상태에서 자본소득세를 두 배로 인상하는 방안이 쉽게 통과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시간주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의 최근 7일 평균치가 7000명을 웃돌면서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가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150개국을 여행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에어라인은 12억5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통신업체인 AT&T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86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이에 주가 역시 4%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대비 3만9000명 줄어든 54만7000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3월14일(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60만3000명을 예상한 바 있다. 

지난 3월 기존주택판매는 크게 줄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대비 3.7% 감소한 연율 601만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1.9% 감소한 611만채를 예상한 바 있다. 

3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3월 대비 17.2% 오른 32만91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주택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1.3% 오른 111.6을 기록해 예상치 1%를 웃돌았다. 4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 제조업 합성지수는 31로, 전월(26) 대비 상승했다. 

유럽 상승 마감...국제유가 소폭 하락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대응 채권매입 규모와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2% 오른 6938.24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91% 오른 6267.28로 거래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82% 오른 1만5320.52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97% 오른 4014.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08달러(0.1%) 내린 배럴당 6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07달러(0.1%) 내린 배럴당 65.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도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1.10달러(0.6%) 내린 온스당 17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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