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CES 참관…“4차 산업혁명 우리 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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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CES 참관…“4차 산업혁명 우리 앞에 와 있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1.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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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라스베이거스 방문…“낡은 기술규제 정비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을 참관한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안 전 대표는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가 아니고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고 느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관에서 공통점 3가지를 지적하고,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결합을 했다는 점, 두 번째는 개인화, 세 번째로는 상호연결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혁신경쟁의 전쟁터에서 국제적 표준화에 앞장서고 국가적 투자를 과감히 하는 한편 국책연구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술 관련 법규에 관한 정비가 미리미리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15년에도 CES를 참관했다.

안 전 대표는 "세계혁신경쟁의 전쟁터는 한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무서운 곳"이라며 "혁신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같아서 한순간을 방심하면 금방 멀리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본 가장 큰 흐름은 이제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술경쟁이 아니라 유저빌리티, 즉 사용성 경쟁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도 오히려 기존의 기술들을 잘 조합하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분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경쟁은 비유하자면 장수들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 다가올 미래의 경쟁은 그 장수와 함께 싸우는 수많은 병력들, 즉 군대와 군대 간의 경쟁"이라며 "지금은 포드자동차가 아마존의 인공지능인 알렉사와 연동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업체 간의 협업과 표준화가 중요한데, 우리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잘 못 하는 편"이라며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나 외국의 여러 기업과 함께 협업하며 표준화에 참여하고 함께 발전하는 세계기술생태계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파트너와 함께하는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늠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파트너들을 가진 기업이 앞으로 경쟁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사진

다음은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미국 CES에 다녀왔습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최첨단기술의 시험작들을 현장에서 접하면서 무척 설레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자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정말로 우리 바로 앞에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미래에 펼쳐질 어두운 이면들에 대해 가장 앞장서 준비하겠습니다.

CES 방문 둘째 날입니다. 우선 어제 봤던 것들 중심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봤습니다. 예전과 참 다르다 싶은 점이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회사의 웬만한 회사들은 전부 다 여기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주로 자율 자동차들 중심으로 많은 소개들이 됐는데요. 제가 어제 느낀 점들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공통점이 3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결합을 했다는 그런 점들, 그리고 또 두 번째로는 개인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또 세 번째로는 상호연결성 이런 점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여러 가지 분야들을 보게 됩니다. 건강 관련이라든지, 또는 로봇이라든지, 또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많이 보게 될 텐데 중요한 것은 ‘아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가 아니고 이미 우리 앞에 와 있구나,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따름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됩니다."

▲ /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사진

(첫날 올린 글)

"매년 이런 박람회들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의 CES, 작년 독일의 IFA, 그리고 다시 올해 CES를 방문했습니다. 세계혁신경쟁의 전쟁터는 한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무서운 곳입니다.

혁신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같아서 한순간을 방심하면 금방 멀리 뒤쳐지게 됩니다.

이번 CES에서 본 가장 큰 흐름은 이제 경쟁의 패러다임이 기술경쟁이 아니라 유저빌리티, 즉 사용성 경쟁으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도 오히려 기존의 기술들을 잘 조합하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분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편, 걱정스러운 트렌드입니다. 이쪽은 우리나라가 부족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쟁은 비유하자면 장수들끼리의 경쟁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다가올 미래의 경쟁은 그 장수와 함께 싸우는 수많은 병력들, 즉 군대와 군대간의 경쟁입니다. 지금은 포드자동차가 아마존의 인공지능인 알렉사와 연동하는 시대입니다.

많은 제품들이 다양한 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것들은 각자 따로따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냅니다. 한 회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업체들 간의 협업과 표준화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다양한 난관에 봉착해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나 외국의 여러 기업들과 함께 협업하며 표준화에 참여하고 함께 발전하는 세계기술생태계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파트너와 함께하는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늠할 것입니다.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파트너들을 가진 기업이 앞으로 경쟁을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혁신경쟁의 전쟁터에서 어떤 점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오늘입니다.

일단 표준화 부분은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선도적으로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국제적 표준화에 앞장서고 국가적 투자를 과감히 하는 한편 국책연구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낡은 제도가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술 관련 법규에 관한 정비가 미리미리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 /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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