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삼성-LG,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서 라이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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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삼성-LG,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서 라이벌 경쟁 치열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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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직원들, 삼성폰 대신 아이폰 구매
아이폰에는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부품 쓰여
삼성전자, 차기 프리미엄 TV 패널에 OLED 고심
삼성디스플레이, 올 6월 QD-OLED 시제품 양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OELD 패널 받을 수도
LG OLED TV. 사진=LG전자
LG OLED TV. 사진=LG전자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주 전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놓고 LG와 삼성전자의 라이벌 관계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LG그룹 직원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때문에 갤럭시 보다는 아이폰12프로 모델을 선택하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겁니다. 

삼성전자는 관련 소식을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철수하면서 스마트폰 선택의 자유(?)가 생긴 LG그룹 직원들은 경쟁사인 삼성그룹의 갤럭시 시리즈 대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부품을 공급한 아이폰12프로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회사 업무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일이 많은 요즘, 아이폰은 문서 호환 등의 이유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삼성전자 제품 대신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LG이노텍에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애플 제품을 쓴다는 겁니다.

사실 아이폰12시리즈의 프로와 기본 모델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됩니다. 애플은 아이폰12시리즈를 미니, 기본형, 프로,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미니와 프로맥스 모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고 기본형과 프로 모델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물량의 70% 이상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2000만장 규모의 OLED 패널을 아이폰12용으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을 9010만대로 추산했습니다. LG그룹 직원들이 아이폰12 기본 모델이나 프로 모델을 구매해도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겁니다.

LG그룹 직원들 입장에서 삼성그룹이 공급한 부품을 사용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사실상 선택지가 없는 셈입니다.

이는 글로벌 OLED 시장의 구도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글로벌 모바일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90.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1위자리를 유지했습니다.

2위 업체인 중국의 비전옥스가 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에서 OLED 패널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제품을 써야하는 상황입니다. 

애플 역시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자회사(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는 상황입니다. 

TV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됩니다. 대형 TV용 OLED 시장에서는 반대로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99% 이상입니다. 사실상 전세계 시장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용 OLED를 단독 공급하는 상황입니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선 철수했지만 TV사업에서는 여전히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각각 31.9%, 1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의 고민은 OLED패널입니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액정표시장치(LCD)기술을 활용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있습니다. QLED는 LCD 패널의 빛을 내는 광원에 기존에 쓰던 LED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LED를 적용한 기술입니다.

LCD 패널 가격은 오르고 OLED 패널 가격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차기 프리미엄 TV 제품에 탑재할 패널을 선택해야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6월 자체 기술로 만든 OLED 패널인 QD-OLED의 시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보낼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패널 수율(전체 생산 제품 중 합격품 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말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용 OLED 수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QD-OLED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입니다. 빠르게 품질과 수율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올해말이나 내년 초에 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출시하려면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간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OLED TV를 출시하지 않는다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이제는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지 않아도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패널 대량 양산에 성공하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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