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잘되면 삼성전자도 좋다”…글로벌 체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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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잘되면 삼성전자도 좋다”…글로벌 체인 주도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1.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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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노트7 파동 극복하고 높은 수익 낸 이유”

지난해 10월초 갤럭시 노트7 리콜 파동으로 삼성전자는 50조 달러(6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됐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수익이 9조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3개 분기, 즉 3년 넘는 기간중 최대의 실적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노트7 리콜 파동을 극복하고 3년만에 최고의 수익을 낸 까닭에 대한 분석기사를 냈다. 그 이유는 애플·델 컴퓨터·소니·휴렛패커드등 경쟁사들이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자회사의 부품 체인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휴대폰이 실패해 애플의 휴대폰이 잘 팔리더라도 이익을 얻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삼성전자의 부품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휴대폰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경쟁사의 제품이 많이 팔리면 자동으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자에 게재한 ‘어떻게 삼성이 갤럭시 노트 7 리콜을 극복했나’(How Samsung Weathered the Galaxy Note 7 Recall)라는 제목의 기사 요약이다.

 

『노트7 리콜 파동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실적은 바닥으로 내려갔지만, 삼성은 애플, 델, 휴렛패커드, 소니 등 경쟁사들이 휴대폰, 랩탑 컴퓨터, TV 등에 필요한 부품을 판매해서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노트7 250만대를 리콜할 때, “삼성은 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은 승리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은 9조2천억원(77억6천만 달러)로 예상됐다.

▲ /그래픽=김송현 기자

2014년 이래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많은 장치를 생산함으로써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세계휴대폰 시장은 2012년에 무려 47%, 2015년엔 19% 성장했지만, 지난해 1% 성장하는데 그쳤다.

삼성은 스마트폰 영업에 잘 될 때에도 수천억 달러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투자해 휴대폰 속도를 빨리하고 저장능력을 확대하며 영상물 처리능력을 고급화하는 등 성능을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이 투자로 인해 삼성은 경쟁자들의 중요한 부품 공급사가 되었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노트7을 외면하고 경쟁자들의 제품을 사용했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과 협력’이라는 구조에서 이득을 낼 수 있었다.

CLSA의 애널리스트 산지브 라나는 “애플이 성공하면, 삼성이 그 곳에서 이득을 얻는다”(“If Apple does well, Samsung benefits from that)고 말했다.

한국의 경쟁사인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에 위험성을 노출하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에 353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스마트폰에서 좌절을 겪었지만, 삼성은 칩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전자부품을 지배자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미국 택사스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 생산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곳에선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기기에 사용될 칩을 생산한다. 삼성은 OLE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억 달러 가까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노트 7 리콜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00억 달러를 넘어 애플의 3분의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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