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이마트보다 싸게"…신선식품 ‘최저가’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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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이마트보다 싸게"…신선식품 ‘최저가’ 경쟁 불붙었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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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격, 전년比 19% 상승.. 마켓컬리·이마트, ‘최저가’ 경쟁 가속화
세븐일레븐· CU· GS25 등 편의점업계도 신선식품 강화 나서
마켓컬리가 무료배송에 이어 신선식품 등 60여 가지 식품에 대해 타 업체 대비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마켓컬리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채솟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신선식품 강화에 나섰다. 이커머스 업계들의 최저가 경쟁은 물론, 편의점 업계들도 신선식품을 공략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5%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18.8% 올랐다. 대파 가격은 305.8%나 급등했는데, 이는 1994년 4월 821.4%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예 집에서 대파를 길러 먹는 ‘파테크(파+재테크)’가 유행일 정도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자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2일 마켓컬리는 기본 채소, 과일, 수산, 정육, 유제품과 쌀, 김 등 60여 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운영해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과 쌀, 김, 라면 등 인기 식품을 아우르는 약 6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몰 최저 가격으로 선보인다. 상반기 내로 리빙 상품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최저가 정책은 지난해 도입한 ‘컬리 프레시 365(KF365)’ 프로젝트의 확장판이다. KF365는 컬리가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일부 신선식품을 주요 온라인 마트 판매 가격보다 저렴하게 팔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다. 기존 판매 가짓수가 38가지였는데 이번에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열면서 60여개로 늘렸다. 

마켓컬리 EDLP 정책 적용한 주요 상품 가격비교 표. 자료제공=마켓컬리

그동안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제품의 퀄리티에 신경을 기울였던 마켓컬리가 ‘최저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신선식품 강자인 이마트가 앞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로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최근 구매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이마트 가격과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업계도 대대적인 신선식품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대한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장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집밥’ 수요가 늘어나며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도 크다.  

세븐일레븐은 전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세븐팜(Seven Farm)’을 론칭했다고 12일 밝혔다. 

1~2인용 소용량 상품 중심으로 구성한 세븐팜 카테고리에는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축산(육류)과 수산물까지 포함한다. 이달 내 전국 주요 주택가 상권 400여점을 세븐팜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전용존을 구성해 운영하며,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뒤바뀐 소비 습관을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훔쿡이다”며 “필요한 재료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CU, GS25 등 주요 편의점업계가 신선식품 강화에 나섰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CU

CU와 GS25는 세븐일레븐보다 먼저 신선식품 전쟁에 돌입했다. CU는 ‘대형 마트보다 더 저렴한 채소’를 내걸고 이달 30일까지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을 할인 판매한다. CU가 ‘채소’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GS25는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 ‘채소 초저가 운영관’을 열었다. 채소류를 매일 50여 종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한다. 매일 2번씩 주요 온라인몰 유사 상품 가격을 모니터링해 자사 가격을 최저가로 조정하는 체제를 갖췄다.

GS프레시몰은 신선 식품들을 최저가로 검색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해 향후 정육·과일 등 부문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몰의 한계로 여겨져왔던 신선식품의 선도 유지를 최고의 강점으로 키워내 향후 GS홈쇼핑과 합병 시너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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