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사오 교수 "故 신격호, 혼다-소니에 걸맞는 일본 대표 경영자" 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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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사오 교수 "故 신격호, 혼다-소니에 걸맞는 일본 대표 경영자" 칭송
  • 최인호 기자
  • 승인 2021.04.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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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교수 저서
'롯데 창업자 시게미츠 타케오의 경영 국경을 넘은 이노베이터'

[오피니언뉴스=최인호 기자]한일 양국에서 거대 기업 롯데를 만들어낸 창업자 고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저서가 일본에서 발간됐다.

12일 닛케이 스타일 등에 따르면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신격호 명예회장을 소개한 '롯데 창업자 시게미츠 타케오(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본식 이름)의 경영 국경을 넘은 이노베이터'를 출간했다.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출처=게이오 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출처=게이오 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

이사오 교수는 1984년 게이오대 상학부를 졸업한 후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 과정을 수료한 다음 1988~90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유학생활을 한 친한파다. 1997년 게이오 대학 종합정책학부 조교수, 준교수를 거쳤으며 2014~15년 연세대 경영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이사오 교수는 "1921년 조선 경상남도에서 태어난 신격호(일본명 시게미츠 타케오)가 1941년 20세 단신으로 일본에 왔고 1946년 와세다 고등공학교를 졸업하고 광특수화학 연구소의 간판을 내걸고 비누, 화장품류의 제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서술했다. 당시 내건 '롯데'는 애독서 '젊은 베르테르의 고민'의 여주인공 샤를로테가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를 칭송하는 책자가 일본에서 발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를 칭송하는 책자가 일본에서 발간됐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를 설립한 것은 1948년으로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종합 과자 메이커 지위를 확립한 다음 사업의 다각화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1969년 일본 프로야구의 도쿄 오리온스를 경영지원해 롯데 오리온스로 개칭하고 매수한다.

이사오 교수는 "시게미쓰 사업의 특징은 힘있는 선발업체가 존재하던 시장을 과감히 공략하는 것"이라면서 "츄잉검 시장에서 라이벌 해리스를 누르고 넘버원 점유율을 기록한 롯데는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1960년대 일본 초콜릿 업계의 제왕인 판초코를 정조준한 롯데는 정통 스위스를 넘어서는 초콜릿 제조를 목표로 삼고 유럽의 초콜릿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 본고장 스위스 이상의 품질을 가지고, 게다가 일본인의 미각에 맞는 밀크 초콜릿인 '가나 밀크 초콜릿'이 1964년 2월 출시된다.

이사오 교수는 "시게미츠 사장이 우수한 영업력을 가져 강력한 선전을 실시해도 제품의 품질이 절대적이지 않으면 성공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품질상의 우위성을 보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게미쓰는 1967년 일본에서 성공한 과자 사업을 바탕으로 한국사업에 뛰어든다.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호텔 사업에 진출할 것을 권유받았다. 이사오 교수는 "호텔 롯데를 시작으로 롯데리아, 롯데 쇼핑 센터(현 롯데 백화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설립 등 무차금을 중시하는 경영에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한국 재벌이 차입경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IMF경제위기 당시 30대 재벌 중 절반 이상의 재벌이 파산하고 그룹이 해체됐다"면서 "재무구조가 건전한 롯데는 우량 기업의 매수에 나서 그룹의 경영규모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사오 교수는 "혼다의 혼다 소이치로 후지사와 다케오, 도쿄통신공업(현 소니)의 이부카대 모리타 아키오, 닛신식품 안도 모모후쿠 등과 나란히 전후의 일본을 만들어낸 인물 중 한 명이 시게미츠 다케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롯데의 성공은 강렬한 창업자 정신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서 ".한일을 왕복하면서 리스크를 선택한 적극적인 경영, 신속한 의사결정을 골자로 하는 오너 경영을 관철했고 신규사업의 창조에 즐거움을 찾는 기업가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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