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분쟁 종식] 합의금 2조, 양사 향후 10년간 쟁송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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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분쟁 종식] 합의금 2조, 양사 향후 10년간 쟁송 않기로
  • 최인호 기자
  • 승인 2021.04.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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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쟁송 모두 취하, 10년간 추가 쟁송 않기로
SK이노, LG엔솔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 지급키로
양사 CEO, “한미 배터리 산업 발전과 미 친환경 정책 위해 공동 노력”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SK가 LG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배터리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SK가 LG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배터리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호 기자]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2년만에 양사 합의로 모두 마무리됐다. 극한대결로 치닫던 양사간의 갈등이 가장 극적인 합의에 따른 '해피엔딩'으로 결론난 것이다.

양사는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해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ESG 경영 강화와 사업가치,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간의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 양사간의 갈등이 한미 양국의 정치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양 그룹 총수들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모두 압박이나 종용없이 중재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게돼 결과적으로는 당사자 모두 윈윈하게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인프라 확대와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자신의 대표 정책으로 삼아왔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고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합의에 앞서 미국 내 12개 정부 부처와 자동차업체들이 매일같이 회의를 열고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집중육성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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