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도 ‘무료배송’ 참전…‘쩐의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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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도 ‘무료배송’ 참전…‘쩐의 전쟁’ 시작됐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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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쿠팡 ‘무료배송’ 시작 끊었다
마켓컬리, 신규 고객 확보 이유 커져
이마트는 최저가 보장제로 ‘쿠팡’ 겨냥
유통계 출혈경쟁 격화 우려도
마켓컬리는 9일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는 9일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마켓컬리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마켓컬리가 ‘무료배송’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마트의 ‘최저가 보상제’, 쿠팡의 ‘로켓 무료배송’ 등 경쟁업체들의 ‘쩐의 전쟁’이 시작되자 마켓컬리도 소비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다만 소비자의 환심을 사고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마케팅들이 자칫 ‘치킨게임’이라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켓컬리는 9일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무료배송은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50,000분(34일 17시간 20분), 10만원이면 100,000분(69일 10시간 40분)의 무료배송 혜택이 부여된다. 

마켓컬리는 해당 이벤트를 설명하면서 “기존 이커머스 무료배송 이벤트가 대부분 무료배송 쿠폰만 단순 제공했던 것과 달리, 마켓컬리의 이번 무료배송 캠페인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타 이커머스 기업들이 무료배송의 방아쇠를 당기자 위기를 느낀 마켓컬리가 신규 고객 확보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마켓컬리는 오는 5월 31일까지 존쿡 델리미트 바비큐 백립, 벤앤제리스 초콜릿 칩 쿠키 도우, 숭의가든 한돈 목살 등 마켓컬리 인기 제품들을 단돈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개최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신규 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반·프렌즈·화이트 등급 고객들은 적립율을 5%로 늘리고, 라벤더·퍼플·더퍼플 고객들은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컬리패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1만5000원 이상 상품 구매 시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컬리패스’ 멤버십과 상관없이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이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쿠팡

이커머스업계에서도 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시장점유율, 거래액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는 연내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일 주주 서한을 통해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얻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7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이용해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도입하거나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공언’에 쿠팡은 바로 다음날 2일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으로 맞불을 놨다. ‘쿠팡 와우’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배지가 붙은 모든 상품을 배송비 추가 없이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쿠팡은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며 이벤트 기한을 특정하지 않아 소비자를 일정 부분 포섭하고 경쟁자들이 백기를 들 때까지 경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이마트

그런가 하면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매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이마트 가격과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이마트가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최저가 보장제를 부활시키자 경쟁사들은 곧바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맞대응 카드를 검토 중이다.  

이렇듯 이커머스 업계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 전면전도 불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가, 무료배송, 즉시배송 등은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잡는 마법 같은 단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 살 깎아먹기라도 해야 한다”며 “고객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선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단기적 이벤트로 인식했던 소비자들이 나중에는 당연한 서비스로 느낄 가능성도 높다.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계속 출혈 경쟁을 펼칠 수 없는 노릇이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할 수록 속도, 가격, 제품 퀄리티 등 다양한 부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비용을 계속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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