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나비효과'...경쟁력 높아진 'LG전자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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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나비효과'...경쟁력 높아진 'LG전자 OLED TV'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0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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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라 LCD 가격 상승
OLED 패널 가격 꾸준한 하락세
프리미엄 TV에 LCD 기술 적용한 삼성
전세계 OLED TV 매출 50%이상 점유한 LG전자
삼성 네오 QLED와 LG OLED TV 가격 격차 축소
 LG전자의 OLED TV. 사진=LG전자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을 채용하는 세트 제조사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OLED 시장 확대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겐 분명한 호재다”라고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액정의 뒤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Back light Unit)을 활용해 색상과 밝기를 구현하지만 OLED 패널은 광원없이 화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기술을 활용해 LCD보다 패널이 얇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얇은 패널에 선명한 화질을 구사함에도 OLED 패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동급의 LCD 패널 대비 4배 이상의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웠다. 지난해 기준 OLED TV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BOE·CSOT·HKC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경쟁 기업을 의식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LCD 패널 가격은 낮아지는데 OELD 패널 가격은 급격히 낮추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말부터 노트북, 모니터, TV 등 LCD 패널을 탑재한 IT 제품 수요가 늘고 LCD 패널 구동을 위한 DDI 등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LCD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까지 LCD 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OLED 패널용 반도체는 기타 IT제품이나 LCD 패널용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7월 121달러(약 13만원)에서 지난 2월 194달러(약 21만원)으로 61% 올랐다. 같은 기간 65인치 패널 가격은 179달러(약 19만원)에서 244달러(약 26만원)로 30%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공급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LG 

LCD패권이 중국업체로 넘어간 상황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OLED 패널을 선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LCD 기술을 활용한 패널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프리미엄 TV인 '네오 QLED TV'는 LCD 패널의 광원을 미니 LED로 대체해 기존 LCD 패널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각사의 TV 매출액 중 1500달러(약 167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비중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5%, 28%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TV 시장에서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각 42%, 24%였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이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OLED 패널 역시 반도체 공급부족을 피해갈 순 없지만 LCD보다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TV용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 20여개 TV 제조사에 독점 공급하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50~60%가량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일본, 중국, 미국 제조사가 나눠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매 물량이 앞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OLED 패널 수급에도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좁아지는 가격차이…”OLED 시장 커지면 LG가 유리”

전자업계에서는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구도에서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55인치 네오 QLED 4K 스마트 TV(모델 QN90A)의 가격은 1799.99달러(약 201만원)다.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같은 크기의 OLED TV(C시리즈) 가격도 역시 1799.99달러다. LG전자의 최신 OLED TV인(G시리즈)의 가격은 1899.99달러(약 212만원)다.  

같은 모델의 65인치 버전의 경우 삼성전자 네오 QLED TV가 LG전자의 OLED TV(C시리즈) 보다 100달러 비싼 2599.99달러(약 290만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8K에 집중하고 출시국가마다 가격이 달라 4K를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한국과 미국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는 초대형화를 트렌드로 본다"고 말했다.

양사의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LG전자의 8K ZX 88인치 OLED 스마트 TV가격은 2만9999.99(약 3352만원)달러다. 삼성전자의 85인치 네오 QLED 8K 스마트 TV(모델명 QN900A)는 이보다 저렴한 8999.99달러(약 1005만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보다 60% 이상 늘어난 58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가 최대 7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 있는 가운데 이 중 LG전자가 300만대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시리즈를 중심으로 OLED TV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OELD TV라인업.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아직 OLED 패널을 탑재한 TV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패널을 하반기 중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QD-OLED는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 기술로 기존 OLED 보다 더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김광진 유안타 연구원은 “삼성도 OLED TV 시장에 진출해서 OLED 시장이 커지면 기존에 기술력을 보유한 LG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QD-OLED 패널의 수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양산 시점이 밀리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철수 시점의 조정만 남은 상황에서 QD-OLED의 품질에 따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에 탑재할 패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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