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롯데 VS 신세계, 유통 이어 야구까지 '전쟁' 시작
상태바
[유통가 패트롤]롯데 VS 신세계, 유통 이어 야구까지 '전쟁' 시작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4.04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진 "전국민이 신세계와 롯데 싸우는 것 봤으면"
롯데, 신세계 도발에 내부서 심기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신세계·롯데, 할인점 대폭 할인 행사 개최
3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4일 인천서 KBO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대결은 새롭게 창단한 SSG의 공식 첫 경기이자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의 공식 첫 경기, 그리고 무엇보다 '유통 라이벌'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판해 롯데를 언급했다. 지난달 클럽하우스 SSG랜더스 관련 방에 깜짝 등장해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낸지 사흘만이다.

2일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상대방을 자극해야 야구의 판이 커진다"며 롯데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소 야구를 모르고 보지 않던 소비자들도 롯데랑 신세계가 싸운다는 기사가 나면 야구를 알게 되고,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음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단을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고, 걔네(롯데)가 우리를 울면서 쫓아오게 될 것"이라고 자극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호텔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 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CEO가 직접 상대방을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신세계의 이같은 발언에 롯데그룹 내부에선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기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의 최고 경영진에서는 '우리도 액션을 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신세계와 롯데가 야구-유통 연계 마케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SSG닷컴, 롯데온
신세계와 롯데가 야구-유통 연계 마케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SSG닷컴, 롯데온

롯데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SSG 랜더스'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롯데는 신세계를 겨냥하는 마케팅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롯데가 신세계의 야구 진출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온은 지난 1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롯데온 1주년 x 롯데자이언츠 홈런기원'이라는 제목으로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 응원 이벤트를 시작했다.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신세계와 야구는 물론 유통업까지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롯데마트도 4월 한달 간 총 4탄으로 열리는 대규모 유통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선식품부터 와인장터, ESG 상품 등 총 2000여개 품목 1000억 규모로 준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며 "대용량 상품 및 롯데마트 단독 상품 등을 통해 고객들이 더욱 부담 없이 쇼핑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간 ‘랜더스 위크(LANDERS WEEK)’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SSG닷컴 단독 진행으로 결제 혜택을 늘려 상반기 행사 중 최대 규모로 마련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1시즌 개막전은 비로 취소됐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던 추신수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도 4일로 미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