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스마트폰 철수 한다는데, 삼성·애플은 싫다…'LG찐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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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스마트폰 철수 한다는데, 삼성·애플은 싫다…'LG찐팬'은 어디로?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4.0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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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5일 이사회서 스마트폰사업철수 공식화 발표할 수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는 샤오미
한국, 미국 등 반중정서 강한 시장에서는 LG가 3위
LG만 이용해온 '찐팬'들 갈 곳 잃어
삼성전자, 'LG중고폰'도 보상해준다
LG전자의 '벨벳'
LG전자의 5G 스마트폰 '벨벳'. 사진=LG전자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주 IT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사업철수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LG전자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인정한건 아닙니다. 

지난 1월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LG전자가 사업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초에 사업철수와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 이후 새로운 팩트는 없고 사업철수,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등을 언급하며 비슷한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정도 되는 기업도 누적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내놓은 사업부가 처음부터 매력적인 매물일리 없었다”며 “방법이 철수든 매각이든 결국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5일 LG전자 이사회에서 회사측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문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찐팬’들입니다. LG전자는 플래그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렇다할 ‘히트작’이 몇년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65%), 애플(21%)를 이은 3위입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점유율 14.7%를 차지해 삼성전자(33.7%), 애플(30.2%)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LG를 애플과 삼성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는 중국의 샤오미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처럼 반중정서가 강한 시장에서는 샤오미 대신 LG가 선택받았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1%, 삼성이 16%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샤오미(11%), 오포(9%), 화웨이(8%), 비보(8%) 등 중국업체가 차지했고 LG전자 점유율은 1%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인도, 남미, 유럽 등과 달리 한국과 미국 소비자들은 애플과 삼성을 대신해 샤오미가 아닌 LG를 선택한 겁니다. 이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가 철수하면 사실상 ‘LG찐팬’들은 선택지를 잃은 셈입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이제 갈 곳이 없다’고 토로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애플과 삼성 아니면 선택할 게 없다는 게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플래그십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역시 같은 고민을 해야할지 모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40만원대 5G 스마트폰 'Q92' 등을 출시하며 삼성과 애플의 빈자리를 노렸습니다. 

애플은 4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습니다. 결국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을 높일 수도 있고, 제품 라인업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LG소비자들은 사실상 선택권을 잃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31일까지 갤럭시S21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 등을 구매할 때 5G 중고폰을 반납하면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에 이어 LG전자 V50 등의 중고폰을 반납할 경우 시세에 최대 15만원까지 추가 보상한다는 겁니다. 

선택지를 잃어 고민 중인 ‘LG찐팬’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가 철수할 경우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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