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미얀마 국경지역 코로나 급증...中 전역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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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미얀마 국경지역 코로나 급증...中 전역 확산 비상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1.04.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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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경 중국 루이리시,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미얀마사태로 국경인접 도시 중국 주요 도시로 이동 많아
코로나 19 전국 확산 우려...루이리시 봉쇄
中, 미얀마와 옥 거래 시장 대부분 막혀
中 당국, 4%대 백신 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코로나19가 확진자가 급증한 미얀마 국경인접, 윈난성 루이리 시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강력한 봉쇄명령을 내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월 31일 윈난성 루이리 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명, 무증상 감염자 23명이 추가되면서 루이리시 누적 감염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3월 30일 루이리시에서 고위험 직업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주기 검사에서 9명의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이래 중국당국이 루이리시 주민 21만 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윈난성 위생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주택 단지를 봉쇄하고 사람과 차량 통행을 금지했으며 외부에서의 루이리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미얀마 국적 주민들의 일주일 자택 경리도 단행했다.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최근 72시간 실시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강경책을 실시했다. 북경, 상해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은 루이리시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격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루이리시 지역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루이리시 지역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쳐.

그러나 지난 2주간 루이리시 주민들이 타 지역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바오산시, 쿤밍시, 포산시, 광저우시, 청두시, 창샤시로 유입된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지역 사람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불법 월경 미얀마인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배제 못해

이번 윈난성의 코로나19 발생은 최근 군부 쿠테타가 발생한 미얀마 사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중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윈난성 루이리시는 미안마와 중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국경 도시로 양국은 170㎞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정치 상황이 불안한 미얀마인들이 불법으로 월경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루이리는 미얀마의 옥을 수입하는 주요 관문으로 7만 여명이 옥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왕이왕.
루이리는 미얀마의 옥을 수입하는 주요 관문으로 7만 여명이 옥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왕이왕.

루이리시는 중국 서남쪽 미얀마와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어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미얀마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지난달 31일 루이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가운데 미얀마 국적자는 확진자 2명, 무증상 감염자 10명이었다.

윈난성 위생당국은 불법 월경하는 미얀마인들을 막기 위한 조치로 루이리시 국경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봉쇄식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루이리시와의 무역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미얀마인들이 많은 만큼 불법 월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이리시는 미얀마의 옥을 수입하는 주요 관문이다. 루이리시에는 옥을 비롯해 보석 산업 분야에 전체 인구의 33%인 7만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미얀마인들이 옥을 거래하기 위해서 불법 월경을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서 옥 관련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옥 판매점과 옥 관련 무역행사를 모두 중지시켰다. 글로벌타임스에 인터뷰한 한 업계 관계자는 “1일부터 루이리 시내 모든 보석박람회, 온라인·오프라인 거래가 완전히 멈춰 섰다”고 전했다.

루이리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곳은 엄격하게 진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신징보 홈페이지 캡쳐.
루이리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곳은 엄격하게 진출입을 막고 있다. 사진=신징보 홈페이지 캡쳐.

루이리市 코로나19 급증 계기로 백신 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코로나19 면역장벽을 만들어 나가던 중국당국은 미얀마 국경이 뚫리고 지역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촉을 더욱 재촉하고 나섰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백신을 맞지 않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루이리시 지역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인민왕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루이리시 지역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인민왕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백신 접종 규모가 난 30일 1억 1400만회에 달했지만 접종률이 4%에 불과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신고 확진자는 9만 217명(해외유입 5300명)이고 누적 퇴원 환자는 8만 5394명(해외유입 5128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4636 명(해외유입 0명)이라고 밝혔다.

본토 이외 홍콩특별행정구에서 1만 1467명(퇴원 환자 1만 1095명, 사망자 205명 포함), 마카오특별행정구에서 48명(퇴원 환자 48명 포함), 타이완 지역에서 1030명(퇴원 환자 981명, 사망자 10명 포함)의 확진 환자가 집계됐다고 전했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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