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산관리'…은행별 서비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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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산관리'…은행별 서비스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4.0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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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자산관리센터 운영·시니어 브랜드 구축
고령층이 은행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30~40% 사이
사망 후 신탁관리까지 은행에서 맞춤상담으로 진행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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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서 은행들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별도의 자산관리센터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서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전년보다 446만원 증가한 3억6084만원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가 50대(4억24만원) 다음으로 많은 순자산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은행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40%에 이른다"며 "예치 자산 1억원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 역시 시니어들이 주 수요층"이라고 귀띔했다. 은퇴 이후 연령층이 자산관리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오프라인 상담센터 구축으로 노년층 대상 컨설팅 제공

은행들은 오프라인에서 별도의 상담센터를 구축해 고령층을 소비자로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은퇴자산관리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일산과 신중동 지역에 추가 개소했다. 

지난해 7월 노원, 서초, 부산, 광주지역에 센터를 개설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는 자산관리에 특화된 은퇴설계전문가가 이용자의 은퇴준비 현황을 진단한다"며 "또 노후생활을 위해 재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방안을 제안하며, 은퇴준비자산 수익률 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도 고령층을 위한 별도의 오프라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는 노후 준비 특화 브랜드로 은퇴 전후의 삶을 위해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명동과 신촌에서 오프라인 센터를 운영한다.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에서는 노후준비와 재무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금융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재테크·생활·여가 등의 관심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1 PB센터' 내에 '100년 리빙트러스트 강남센터'를 개설했다. 하나은행은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순차적으로 전국 단위의 지원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100년 리빙트러스트 강남센터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와 상속설계가 가능하며, 소액의 금전신탁만으로도 장기 자산관리와 상속계획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100년'을 테마로 한 노후대비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년 안심 케어신탁 연금채움' 통장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14일에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100년 운용 치매대비신탁'을 출시했다. 

은퇴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 원하는 고령자 매칭

본점 차원에서 은퇴자산관리 전문가를 육성해 지점에서 상담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NH농협은행의 NH 올백(All100) 자문센터는 금융·부동산·세무·은퇴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지역 영업점에서 고령 소비자가 자산관리를 요청하면 올백자문센터 전문가와 매칭을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자산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자산관리 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출시했다. NH자산플러스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산 조회와 소비 분석·금융 일정 캘린더·통합예상연금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비대면을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 브랜드를 통해 은퇴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618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통해 고령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관련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은퇴상담전문가로 은퇴 이후 현금흐름 등을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신한미래설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은퇴 전후 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연금, 은퇴, 금융, 라이프 등의 소식을 제공한다. 

"은퇴 후 자산운용의 중요성 안내도 금융기관의 역할"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이 많으신 고객층이 시니어층이기도 하고 그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유언신탁이나 상속신탁 등을 통해 자산이 자녀분들께 돌아가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시니어 타겟팅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져야 이후 자녀분들까지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시중은행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0%대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은퇴 후 소득을 대체할 가장 중요한 방편"이라며 "하지만 퇴직연금 수령 현황을 보면 퇴직연금 수급 개시 계좌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비율이 현저히 낮아 연금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 퇴직연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금융기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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