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옥죄기...3월 신용대출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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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옥죄기...3월 신용대출 증가세 둔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3.3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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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 135조5967억원
신용대출 잔액 전달 대비 4124억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고가 25일 기준 전달 대비 4124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 부채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권이 대출을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말 135조1840억원과 비교해 4124억(0.3%) 늘어난 수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소환한 것은 지난 1월 화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신용대출은 종합적으로 그다지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월별 신용대출 증가액 한도는 2조원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등으로 신용대출 등락이 심했지만 청약이 끝나면서 월말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융당국도 매일 신용대출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있어 그 기준에 맞춰 점검을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우대금리 폐지 등 속속 금리 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계속해서 강도높은 대출관리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7~3.14%던 5대 시중은행 평균금리는 이달 들어 2.85~3.57%로 올랐다. 하단이 0.48%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신한은행으로 1.55%포인트 올랐다. 가장 적게 오른 것은 NH농협은행으로 0.16%포인트 올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상품별로 별도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던 11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모두 없애기도 했다. 해당 상품들은 판매가 중단됐지만 가입자가 연장 혹은 재연장할 경우 기존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없앨 경우 금리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결국은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내달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예정

금융당국은 당초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해왔다.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핵심은 현재 금융기관별로 관리하고 있는 DSR 관리지표를 차주별 DSR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융회사별로 평균치를 맞추면 됐지만, 앞으로는 개인별로 모두가 DSR 40%를 규제받게 된다. 

청년·무주택자에 대한 LTV, DSR 규제 일부 완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LH 투기 사건이 벌어지면서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다. LH 직원들이 상호금융을 통해 땅투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주택담보대출과 비은행권의 추가 규제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표될 범정부 차원의 LH 관련 대책과 1분기 가계대출 동향 등의 내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다음달 중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나오기 전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등할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금리 상승은 기존 대출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억제기조가 본격적인 가산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계 주담대 가산금리는 이미 역대 최대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신용대출의 경우도 최근 가산금리가 급격히 확대되며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어 가계대출 가산금리 확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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