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비트코인 공세에 추락하는 '금값'...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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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비트코인 공세에 추락하는 '금값'...바닥 찍었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31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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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3주만에 온스당 1700달러 하회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금 하락 지속
달러화 강세·비트코인 고공행진도 하락 부추겨
전문가 "당분간 금 가격 횡보세 이어질 것"
최근 금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금 가격이 심상치 않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지만, 시장의 중심에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금 매력 떨어져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683.9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8일 이후 약 20여일만에 처음이다. 연초와 비교하더라도 10% 이상 빠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의 약세 움직임과 관련, 세 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강세, 그리고 ▲비트코인의 강한 움직임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있어 물가 상승은 호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자산 가치는 하락하지만 금의 가치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국채금리 상승시에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같은 안전자산인 채권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지만,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은 국채금리 상승시에는 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 가격이 3주만에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30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1.77%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래 최고치다. 

CNBC는 "최근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에서 벗어날 정도로 급등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금 가격의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상 3%가 넘는 강한 인플레이션 환경 아래에서 금 가격이 반응을 하지만, 2%대의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은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 경기회복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 금값 하락 요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세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데,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의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강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30일 93.3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4개월래 최고치다. 

금은 달러 표시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인다. 미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해질수록 달러화 강세 흐름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금 가격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연구원은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이는 달러화 흐름에 상당한 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금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에 대한 전망에는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법안이 발표되면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달러화 강세가 더욱 부각되면서 금에 대한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강자 비트코인 등장..금 지위 갉아먹어

'금2.0'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금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신흥강자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도 금의 흐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90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였던 2주전 6만1556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통화 가치가 하락하지만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역시 그 가치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여기에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역시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금의 대체상품'으로 비트코인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금의 지위를 갉아먹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맥글런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상품 전략가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신흥강자인 비트코인이 등장하면서 낮잠을 잘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의 신고가 행진 흐름이 뒤바뀌지 않는 한 비트코인 강세는 금의 역풍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금 대신 비트코인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바뀌지 않는 한 금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금은 장기간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 가격 추이.
금 가격 추이.

전문가들 "금 가격 횡보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 가격이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미 금 가격이 2020년 최고점 대비 20%의 조정을 받은 만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맥글런 전략가는 "금은 당분간 온스당 1600~190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지지선은 1650달러선 부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FX엠파이어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루이스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금 시장에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일 금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시장은 더욱 뒤죽박죽이 되고 온스당 15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금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서 1750달러선까지 올라선다면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강세 흐름이 전개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달러화 약세, 국채금리 하락세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금 가격의 강세 전망보다는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그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이 반등할 때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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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 2021-03-31 18: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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