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분사 20년 맞은 'LG화학'...'성공적 변신'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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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분사 20년 맞은 'LG화학'...'성공적 변신'은 현재진행형
  • 최인호 기자
  • 승인 2021.03.3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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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배터리, 2차전지사업 본격 시작
생활건강·하우시스 등 알토란 사업 분사
지난해 연결기준 분사이전대비 매출 10배 고속성장
분리 자회사 우량기업으로 성장
LG화학이 오는 4월1일 지난 2001년 사업분리와 신사업 육성 등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후 20년을 맞는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오는 4월1일 지난 2001년 사업분리와 신사업 육성 등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후 20년을 맞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호 기자] LG화학이 2001년 4월1일 사업분할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매개로한 제2의 창업 선언 후 20년을 맞이했다.  

LG화학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출범한 LG그룹의 모태기업이다. 2001년 배터리, 2차 전지 등 신사업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수십년간 각각의 사업부문으로 유지해오던 생활건강과 생명과학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분사' 결단을 내렸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이후 건자재 사업부문인 LG하우시스도 2009년 분사했다. 

제2창업 LG화학의 20년 결과를 놓고 보면 한국 기업사에서도 유례없는 성공적인 변신이었다. 20년전 당시 4조원이던 LG화학 전체 매출은 LG화학 자체만으로 2020년 연결기준 매출 30조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을 포함하면 40조원대로 20년간 10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LG그룹 분사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 특히 차석용 부회장이 20년 가까이 롱런하면서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차 부회장의 성공적 경영능력이 검증되면서 순혈주의가 강했던 LG그룹에 외부 인재 영입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차 부회장은 2004년말 영입돼 2005년1월부터 경영에 참여하며 20년 가까운 초장수 대표이사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차 부회장의 성공신화로 경쟁사 KT의 수장을 맡았던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010년, 글로벌 기업 3M출신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19년 영입된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분사이후 국내 대표 건축자재, 자동차소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성장했다. LG화학의 일부 사업부문에서 독자적인 생존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회사로 성공을 이뤄냈다.

LG하우시스는 5월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주축으로 새로 출범하는 LX그룹의 주력회사로 또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자체로는 석유화학사업과 전지사업, 첨단소재사업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갔다. 

한때 분리시켰던 생명과학부문을 지난 2017년 1월 다시 합병하면서 생명과학사업 재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체질을 더욱 강화시킨 후 독립적으로 생존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작물보호, 종자 및 비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팜한농을 2016년 4월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앞장섰다.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앞장섰다.

LG화학은 20년여전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업분야였던 배터리사업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자 지난해 12월 분리했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ESS(에너지 저장 장치), IT기기,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전지 관련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에 주력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20년전 분사작업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새로운 성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25%에 육박하는 저력을 기반으로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새로운 LG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그룹사 모태기업들이 사라지거나 다른 계열사로 합쳐진 경우가 많지만 LG화학처럼 주도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이끄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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