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효과' 서울 집값 안정세 뚜렷...3채중 1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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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효과' 서울 집값 안정세 뚜렷...3채중 1채 하락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2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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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이후 전월대비 매매가격 하락한 서울 아파트 33.3%
용산 2채 중 1채는 가격 떨어져...강남도 43%가 하락세
선거 저금리 유동성 장세등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
서울 용산구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2.4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중 3채 중 1채는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주택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 전셋값도 다소 진정되면서 2.4 공급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 기대 심리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유동성 장세 역시 지속되고 있어 주택 가격 하락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전월대비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주택형(전용면적 전체) 비중이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인 2월 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33.3%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는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는 뜻이다.

전월대비 매매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비중은 작년 10월 39.9%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4일까지 매매 가격이 하락한 주택 비중은 23.1%까지 줄었다가 2.4 대책 이후 다시 늘어난 것이다.

2.4 대책 이후 매매 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을 권역별로 살폈을 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3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강남3구가 36.2%, 그 외 서울 지역이 33.3%로 나타났다.

강남3구는 올해 2.4대책 이전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비중이 19.9%로 가장 낮았지만 2.4 대책 이후 16.3%포인트 증가해 매매 거래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비중이 가장 컸다.

마용성 중에서도 특히 용산은 전월대비 매매 거래가격이 하락한 비중이 53.3%로 나타났다. 2월 4일 이후 전체 거래에서 절반이 넘는 건수가 떨어진 가격에 매매됐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용산 파크타워’ 전용면적 154.47㎡는 2월 1일 32억8000원에 거래가 성사됐다가 2월 23일 31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도 안 된 사이 1억6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이촌동 ‘한가람’ 전용면적 59.88㎡는 2월 3일 16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이달 13일 종전 최고가보다 1억 하락한 15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강남이 43.3%를 기록해 용산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 수준이 높은 용산과 강남이 상위를 차지했으나, 강서(42.6%), 서대문(41.7%), 강북(41.4%) 등 서울 전역에서 매매 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격수준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수요 억제 및 매각 유도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대책이 결합되면서 이전 정책에 비해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줘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거래 전월대비 가격하락한 주택형 비중. 자료제공=직방, 국토교통부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거래 전월대비 가격하락한 주택형 비중. 자료제공=직방, 국토교통부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동향을 나타내는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3월 88.9 포인트로 전월대비 9.9포인트 떨어졌다. 2월에 비해 매수자가 적고 매매거래 역시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전월대비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비중이 2.4 대책 이후 증가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은 아파트값이 상승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에 남아있어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또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 역시 시장 불안이 재발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로 인해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 더해 당장 서울시장 후보들이 재건축, 재개발을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어 가격 상승 기대심리 역시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시장에 여전히 저금리, 유동성 힘이 남아있는데 토지, 오피스텔, 꼬마빌딩 거래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강남의 꼬마빌딩 가격은 아파트가 오른 만큼 가격이 뛰어 이면도로 골목에 위치한 매물도 평당 8000만원은 우습게 부르고, 영등포 2층 전용면적 43㎡ 상가 분양가 역시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존하고 저금리과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해 상반기 동안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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