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의 책이야기] 대한민국, 이제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올라서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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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책이야기] 대한민국, 이제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올라서야할 때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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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산업문명에서 디지털문명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선 우리 사회에 던지는 제언

[강대호 칼럼니스트]  온 인류는 지난 1년 넘도록 역사적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인류는 당장 경험하는 일이라 그 시간이 길고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훗날 역사 교과서에는 단 페이지로, 어쩌면 단 몇 줄로 지난 1년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맥락에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사회 전환’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갈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만 놓고 보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어떻게 퍼질지를 예측하고, 위험 지역을 선제적으로 살피는 코로나19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 ‘메르스’를 초기에 잡지 못한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매뉴얼로 만들었고, 이러한 매뉴얼에는 온갖 디지털 기술이 담겨있다. 

더 많은 사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지금 디지털이 일상이 된 시대를 맞이했다. 사람들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발달한 인공지능에 ‘디지털 쇼크’라 부를 만한 충격을 받고도 있다. 

이렇듯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디지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다.

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사진= Whale Books
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사진= Whale Books

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디지털혁명이 새로운 문명 즉 디지털문명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산업문명에서 디지털문명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하여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데 있다.” (이명호의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11쪽)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의 저자 이명호는 미래학자다. 우리나라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씽크탱크인 ‘여시재’의 기획위원이고, (사)미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이민화 회장이 설립한 (사)창조경제연구회(KCERN)의 상임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혁신 생태계와 그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관해 깊은 관심이 있다.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에는 저자 이명호가 지난 5년간 ‘디지털과 사회 변화’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가 담겨있다. 그는 책에서 디지털 문명의 본질을 파헤치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지각 변동 속에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를 위한 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었다. 1부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에서는 산업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진화하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저자는 “모든 언어는 0과 1로 이루어진 인공 기호 시스템으로 쓰는 것”이라는 17세기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주장을 들며 디지털이 오늘날 갑자기 생겨난 개념이 아니란 것을 설명한다. 산업사회는 특히 인쇄술의 발전이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어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는 증기기관의 발전과 함께 산업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2부 ‘새로운 지식 권력의 등장’에서 저자는 디지털이 지식 권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디지털 덕분에 누구나 지식인이 될 수 있고, 심지어 인공지능으로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을 하는 현상을 그리고 있다. 또한, 디지털이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유통업에 위기를 가져다주었듯이 교육 현장에도 위기를 불렀다며, 저자는 대학이 새로운 지식생산자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3부 ‘이미 와 있는 미래 속 기회와 위기’에서 저자는 21세기 현재의 디지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특히 디지털 사회의 긍정적인 모습을 그리면서도, 그로 인한 어두운 면도 설명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지, 팬데믹 극복을 위한 데이터 관리가 오히려 디지털 감시 사회를 불러올지 걱정하는 세태를 예로 든다. 

하지만 플랫폼과 커넥티드 모빌리티 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미래라고 저자는 설득한다.

4부 ‘디지털 시대의 일과 공간’에서 저자는 오늘날 디지털 혁신으로 변화한 생활 현장을 돌아보며 미래 디지털 사회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한다.

저자는 산업사회와 디지털 사회의 기업을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으로 비교한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업들이 기계나 건물 혹은 현금처럼 물리적 실체가 있는 유형자산에 근거했다면, 디지털 사회에서 기업들은 지식재산이나 아이디어, 혹은 예술적 콘텐츠나 브랜드 같은 무형적 자산에 근거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기업과 일에 대한 개념도 바뀌게 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경험했듯) ‘직주일체’, 즉 일과 주거의 장소가 일치하는 시대로 변화할 것으로 저자는 진단한다.

마지막 5부 ‘대전환의 시대, 한국의 생존 전략’에서 저자는 우리나라가 디지털 시대 전환을 대비해야 함을 제언한다. 우리 사회가 디지털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현상을 진단하는 한편, ‘미래 사회 시나리오’와 ‘복지보험’ 같은 디지털 시대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는) 개인에게는 물론 기업과 도시에 기회이면서 위기일 수 있다.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310쪽)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저자 이명호.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저자 이명호.

숨 가쁘기만 한 추격자로 머물고 말 것인가?

저자 이명호는 디지털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디지털 쇼크 한국이 미래’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새로운 기술의 실체를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의 신호를 포착하고, 우리 사회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이러한 연구를 종합해 저자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찾았고, 이를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도약할 수 있는 혁신 전략의 지침을 책에서 제시한다.

저자 이명호는 우리 사회에 이렇게 외친다. 추격자로 머물지 말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도자가 되어 보자고.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대비하고 맞이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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