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구글 안드로이드 오류, 재발 방지 대안은 애플 IOS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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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구글 안드로이드 오류, 재발 방지 대안은 애플 IOS뿐?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3.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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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 소프트웨어 오류 발생
처벌·손해배상, 사실상 어려워
한국, 안드로이드 점유율 70%이상
애플 IOS는 폐쇄성 강해, 의존도 높아져도 우려
지난주 IT업계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류 였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주 IT업계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류였습니다.

지난 23일 안드로이드 시스템 앱 '웹뷰'가 네이버, 카카오톡, 일부 금융·증권 앱과 출동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의 재발을 방지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구글은 이날 오류가 발생한 지 최소 7시간이 지난 오후 3시가 돼서야 플레이스토어에서 웹뷰와 크롬을 각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삭제하면 앱 충돌 문제는 사라진다고 공지했습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구글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류 원인도 구글이 밝히기 전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에서 먼저 “오류 발생시 웹뷰를 삭제하라”는 긴급 공지를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정확히 오류의 원인은 무엇인지,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했는지 등에 대해 구글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 코리아. 사진=연합뉴스구글 코리아. 사진=연합뉴스

처벌이나 손해배상도 어렵습니다. 이번 사태는 전기통신역무 제공이 중단된 경우 손해배상 기준과 절차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제 33조 2항의 적용 대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 처럼 무료 서비스에 대해선 해당 조항의 예외가 적용됩니다.

지난해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한 이른바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제 22조7항) 적용도 어렵습니다. 이번 오류가 OS의 소프트웨어 오류기 때문에 네트워크 품질 관리 의무를 규정한 넷플릭스법 적용이어렵다는 겁니다. 

네트워크 품질 유지만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오류로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제 소프트웨어 품질 오류를 막을 법을 만들어야 할까요?

IT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 오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설계와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사전에 대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지난 1년(2020년 2월~2021년 2월)간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 자료=스탯카운터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게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선 구글 안드로이드가 70%대, 애플 IOS가 2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IOS 점유율이 60%가 넘지만 한국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0%가 넘습니다. 한국처럼 구글 의존도가 높으면 안드로이드 OS에 오류가 발생하면 국민 대다수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애플 IOS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IO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폐쇄성입니다. IOS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이 만든 하드웨어 즉,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비중을 낮추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써야 합니다. 아이폰 IOS는 맥북, 애플워치의 IOS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구글 OS 대신 애플 O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도 문제입니다. 사진=픽사베이

향후에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면 전기차와 연동도 폐쇄적으로 제공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을 바꾸거나 특정 기능 사용을 중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면, 이 역시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IT 업계에서는 10년 안에 스마트폰과 PC의 OS가 통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와 올해 PC와 노트북의 판매가 늘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에 따른 특수한 상황입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거듭해온 스마트폰과 달리 같은 기간 PC 시장 규모는 추세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PC 기능 대부분은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PC수요가 ‘정상화’될 겁니다. 롤러블이나 폴더블 등 화면이 작다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 혁신 역시 진행 중입니다. 시장 성장성, 기능과 외형에서의 격차 축소 등을 고려하면 결국 PC와 스마트폰의 OS는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굳이 PC 따로, 스마트폰 따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렇게되면 구글이 지난 23일 공지한 오류 대응 조치도 쓸모가 없어집니다. 구글은 이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안되면 데스크톱 PC를 쓰라는 겁니다.

처벌이나 손해배상이 어려운데 애플 IOS 역시 대안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향후 PC와 스마트폰의 OS가 통합된 상황까지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한 방안은 꼭 필요합니다. 당장 현실적인 대안은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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