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유럽, 폭발하는 코로나19에 '의료체제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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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유럽, 폭발하는 코로나19에 '의료체제 마비'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2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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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에 유럽 병원들 한계점 임박"
독일 보건장관 "현재 상황 진정 안되면 하루 확진자 10만명 이를수도"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럽 의료체제가 마비될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럽 의료체제가 마비될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유럽 내 의료기관들이 마비 상태에 내몰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유럽 내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각국 정부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내 의료기관들도 몰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에 의해 '마비'될 위험에 처해있다. 

독일의 보건당국 이날 "코로나19 3차 확산이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중환자실은 한계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4월 한 달 동안 의료시스템이 한계점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억제되지 않을 경우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독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258명에 달한다. 3월1일 신규 감염자 수가 5000명대에 머물렀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진 것이다.

앞서 24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당초 부활절 휴일을 기존 3일에서 5일로 연장하는 조치를 내놨다가 시민들의 거센 비난에 이를 철회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해외 주요 언론들은 "방역 모범국이었던 독일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우려에 직면했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또다른 국가는 폴란드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 병원들은 현재 여느 때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을 감당하고 있다"며 "이제 사람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24시간동안 신규 확진자가 3만5100여명에 달하며, 4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FT는 "현재 프랑스 중환자실에서는 약 47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고, 지난 11월 2차 확산 당시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지난 25일 기준 4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전염성이 기존보다 강한 B117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 3차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지만, 유럽 국가의 백신 보급 현황은 여전히 부진해 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독일의 경우 현재까지 백신 접종 인구가 10% 미만에 불과하다. 프랑스 역시 하루 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1회 접종을 마친 이들은 7만2000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다보니 유럽국가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유럽 지역 내에서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럽 내에서 생산된 백신은 8800만회분이 유럽에서 배분됐으며, 7700만회분은 외국으로 수출됐다. 

이에 유럽 정상들은 유럽 지역에서 생산된 백신은 유럽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백신 수출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25일 밤 회의를 통해 화이자 백신 1000만회분을 유럽 내에서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럽 지역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관련, 혈전 발생 우려가 있다며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했다가 유럽 보건당국의 '안전하다'는 평가에 접종을 재개하는 등 오락가락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접종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유럽 시민들에게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백신 접종 가능 연령도 처음에는 64세 이하로 규정했다가 몇주만에 65세 이상으로 확대키로 한 점 등이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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