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SK이노에 영업비밀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사실 오도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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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이노에 영업비밀 증거자료 공동확인 제안...“사실 오도 안타까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3.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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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이노 "ITC가 사실관계 침해 여부 확인 안해"
LG엔솔 "양사가 영업비밀 증거 자료 공동 확인하자"제안
영업 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인식차로 협상 난항
다음달 12일, ITC 최종 판결에 따른 수입금지 등 조치 효력 발생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에 영업비밀 침해 관련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자고 26일 제안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이 명시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관련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자고 26일 제안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서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제시한 합의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SK 측이 동의한다면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판결문에 적시된 영업비밀 리스트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증거자료는 현재 양사 대리인들만 확인할 수 있고 양사가 동의할 경우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를 확인한다면 경쟁사가 당사의 어떤 영업비밀을 가져가서 활용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TC는 지난 10일 (현지시간) 최종판결문에서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은 고위층이 지시해 전사적으로 자행됐고, 자료수집과 파기의 기업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2개의 침해 사실이 명확하다고 판결한 상태다.

최종판결에서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셀·모듈·팩에 대해 미국 내 생산 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ITC 최종판결일로부터 60일 후인 다음달 12일부터 판결의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수천억 규모의 합의금을 제안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수조원대 합의금을 제시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양사의 인식이 각사가 제안한 합의금 규모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 수용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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