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에도 끄떡없는 ‘노도강’…서울 중저가 지역 집값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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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에도 끄떡없는 ‘노도강’…서울 중저가 지역 집값 강세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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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중저가 아파트 밀집 '노도강' 집값 상승률 높아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워 실수요자 관심
전문가 "집값 상승세 유지될 것"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서울 주택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지만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집값 상승세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나타났다.

2.4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 데다가 공시가격 인상으로 커진 세부담,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노도강을 포함한 중저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해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0.09%로 양천구(0.11%)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06% 0.05%를 기록했다.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오는 중이다.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전용면적 58.01㎡은 2월 8억2000만원에서 이달 13일 8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6.97㎡ 평형 아파트는 종전 신고가보다 4800만원 오른 11억48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도봉구 쌍문동 현대1차 아파트 87.66㎡(전용면적)도 지난달 22일 6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노도강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고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을 매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보니 수요자들의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아파트 전경. 사진캡쳐=네이버지도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아파트 전경. 사진캡쳐=네이버지도

실제 노도강 지역에서는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에 위치한 부자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노도강 지역이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서울 지역 전체에서는 아직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 ER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양도세 중과세가 6월부터 적용돼 이미 저렴하게 거래될 물량은 다 빠졌고 매도 호가가 높은 물량이 남았는데 이를 소화시킬 매수자가 있어 신고가가 나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보면 초과수요”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5월까지는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공공 주도 공급대책이 가시화하지 않아 잠재적인 내 집 마련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예전보다 거래량이 줄긴 했지만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5월까지는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매수한다거나 추종매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싼 가격에 나온 매물 위주로 매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최근 서울시장 후보들이 내세운 부동산 공약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일부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내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 사그라들지 않았고 잠재적인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서 주거 안정을 위해 중저가 지역 매수세는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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