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서울 재건축'...주춤대던 집값 끌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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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에 돛 단 '서울 재건축'...주춤대던 집값 끌어올릴까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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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12단지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잠실 우성 조합설립 창립총회 개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재건축 주요 변수 부상
재건축 단지 위주 단기적 집값 상승 불가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린 상태에서 관망하는 와중에 압구정 3구역은 조합설립인가가 곧 나올 예정이라 재건축에 투자할 사람들은 서두르고 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 케빈부동산 김세웅 대표).

“재건축 소식이 들리면서 매도 호가는 고공행진 중이지만 매수자들이 못 따라오고 있다”.(서울양천구 M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요지의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며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여야를 막론한 서울시장 후보들이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한 몫 했다.

주택시장에 재건축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요 지역 집값도 들썩였다. 지난달부터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흐름과 달리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신고가도 경신했다.

25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12단지는 1차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7천여 가구 규모다.

지난해 6월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6단지가 처음 안전진단에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고 이후 11개 단지가 1차 안전진단에 차례로 통과했다. 8단지 안전진단 결과는 내달 초 나올 예정이다.

답보 상태였던 잠실 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1,2,3차 아파트는 오는 27일 예정인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송파구 ‘최대어’인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이달 1차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마친 강남구 압구정3구역은 이르면 내달 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재건축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며 집값이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48.69㎡는 이달 2일 13억3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1월 종전 최고가보다 9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압구정3구역에 속한 현대1차 아파트 191.21㎡ 평형은 2월 5일 51억5000원에 거래된 후 이달 15일 63억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 새 11억 넘게 급등해 전반적인 집값 흐름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구 압구정동와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4월 초 예정인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도 재건축 사업 기대감을 부풀리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여야 후보가 주택공급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주택 공급을 꾸준히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형성된 분위기”라며 “규제로 막혀있던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야 공약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세우고 있어 재건축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단기적인 집값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호재로 작용하다보니 재건축 아파트 가격 흐름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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