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락한 SK바사, ‘반등’ 대신 ‘장투’ 노린다…핵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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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락한 SK바사, ‘반등’ 대신 ‘장투’ 노린다…핵심 포인트는?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3.2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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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14만500원으로 장 마감…2.43% ↓
보호예수 해제·AZ부작용 등 영향 끼쳐
개인, 연기금 3일 연속 매수에 버티기 돌입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성공 여부가 중요”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대비 2.43% 떨어진 14만500원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대비 2.43% 떨어진 14만500원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공모주 역대 최고 기록을 쓴 SK바이오사이언스가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하며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장투(장기투자)’를 바라보며 버티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14만 원대 겨우 지켰다…줄곧 내리막길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대비 2.43% 떨어진 14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만 원대가 무너진 13만8000원까지 내려가다가 14만 원대를 겨우 지켰다. 

지난 18일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 성공으로 주가가 16만9000원에서 내려올 줄 모르더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따상상(시초가 두 배 시작 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실패하며 16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22일은 이보다 13.51% 하락한 14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을 제외하면 3일 연속 미끄러진 것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익률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한 몫 했다. 외국인은 상장 이후부터 이날까지 1707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432억 원을 순매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투자자 기간별 의무보유확약 배정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상장 이후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풀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차익을 보고자 하는 외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심리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 등이 부각되면서 우하향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 후 15일 후면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36만주가 풀리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파는 게 외국인과 기관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등이 부각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생 기업으로서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력이 오래된 제약업체가 아니다 보니 투자자들의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상상’에 대한 확신을 조심해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는 변동 폭이 워낙 커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전망하기 어려운 업종”이라며 “‘따상’이나 ‘따상상’이 흔치 않기 때문에 유통가능물량만 보고 무조건 시초가가 오를 거라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장투 바라보는 개미들, 상반기 이후 상향 ‘주목’

이와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6만2191주를 사들이며, 상장 이후 나흘간 232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공모주에 참여했던 한 개인투자자는 “주위 사람들은 다 17만 원, 18만 원일 때 주식을 팔았는데 지금 팔려니 거의 4만 원 이상 손해 보는 것 같아 못 팔고 있다”며 “추매(추가매수)까지 했기 때문에 장투(장기투자)를 바라보고 마음을 편히 먹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소 20만 원이 넘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상장 첫 날 주식을 사들인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손해가 심해 지금 강제로 버티고 있다”면서도 “연기금이 계속 사들이고 있으니 이유가 있으리라 믿고 백신 임상1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연기금은 지난 19일부터 꾸준히 순매수 중이다. 19일에는 11만6899주를 사들였으며 22일에는 4600주, 이날은 5298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중 하나인 ‘NBP2001’은 지난해 11월부터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빌게이츠 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으로 개발 중인 ‘GBP510’도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백신들의 성공 여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향후 주가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큐어벡, 노바백스, 바이오엔텍 등과 같은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16조~25조 원)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신 성공에 따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대종 교수는 "국내 많은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제작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성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바백스와의 기술 이전에 따른 항원 개발·생산 및 글로벌 공급 계약도 마찬가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드러날 코로나19 백신 관련 실적과 연말 전후로 확인될 개발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 임상결과,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신규 사업 추진 성과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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