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대지진 공포 확산...20일 저녁 도호쿠지역 '규모 6.9' 강진 발생
상태바
[재팬 리포트] 대지진 공포 확산...20일 저녁 도호쿠지역 '규모 6.9' 강진 발생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03.21 13:2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오후 6시9분 미야기현, 규모 6.9, 진도 5강의 강진이 발생
한때 쓰나미 주의보 발령, 피난 지시 내려져
기상청,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측
인근 원전의 핵연료 풀에 작은 낙하물 발견
"동일본대지진 여진아닌 새로운 지진"이라는 지적도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미야기현의 센다이시와 이시노마키시 등 관련 지역 10여 개 시에서 20일 오후 6시 9분께 최대 규모 6.9를 기록한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는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는 6.9, 진원의 깊이는 59km로 발표됐다. 이 지진으로 미야기현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효됐고 해당 지역에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다.

애당초 규모 7.2, 진원의 깊이는 60km로 알려졌지만, 20일 오후 8시 20분에 열린 기상청의 기자회견에서 규모 6.9, 진원의 깊이는 59km로 정정했다.

이번 지진이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측되며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후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21일 오전 8시 현재, 8명의 부상자가 보고됐고 미야기현 내에서는 최대 353가구의 정전이 발생했다. 지역 내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3호기의 핵연료 보관 풀 안에 작은 낙하물 하나가 확인됐고 통로에도 비슷한 낙하물이 발견됐다.

지진 발생 직후 지진 발생 지역을 전하고 있는 야후 재팬의 ‘재난 정보 페이지’. 사진=야후 재팬 화면 캡처.
지진 발생 직후 지진 발생 지역을 전하고 있는 야후 재팬의 ‘재난 정보 페이지’. 사진=야후 재팬 화면 캡처.

이 낙하물들은 점검용 통로의 부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3호기의 풀에는 약 1386개의 핵연료가 있지만, 낙하물이 작아 핵연료에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원전 측에서 밝혔다.

미야기현의 시오다마시에서는 주택에 인접한 경사면을 보강한 콘크리트가 붕괴했다. 21일, TV아사히의 오전 정보 방송인 ‘선데이 LIVE!!’의 인터뷰에 응한 주민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에 일어난 진도 6강의 지진으로 경사면의 균열이 조금 커져서 걱정했는데, 설마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충격이라고 말했다. 

21일 아침 ‘콘크리트 붕괴, 지난달 지진으로 경사면에 균열’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선데이 LIVE!!’.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21일 아침 ‘콘크리트 붕괴, 지난달 지진으로 경사면에 균열’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의 ‘선데이 LIVE!!’.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20일 저녁 NHK의 재난 방송을 진행하던 아나운서는 ‘자신이 자택에 있었을 때, 처음에는 상하로 미세한 흔들림이 15초 정도, 큰 좌우 흔들림이 30초 정도, 그 후 천천히 흔들린 것까지 포함하면 약 1분 정도 이어졌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21일 오전, TBS의 정보방송인 ‘선데이 모닝’의 메인 MC는 도쿄도 생각 보다 흔들림이 커서 놀랐다고 말했다.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어 높은 곳으로 피난한 한 주민은 20일 저녁 NHK의 재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의 동일본대지진이 떠올랐고 그때의 경험으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야기현 와타리항의 한 어부는 ‘장어잡이를 하는 도중에 경보가 울렸기 때문에, 도구를 그대로 두고 어쨌든 고지대로 도망쳤다. 장어 세 마리를 그물에서 꺼내던 참이었다. 그래도 쓰나미는 무서우니까’라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지진에 관해 TV아사히의 20일 밤 메인 뉴스에 출연한 야마모토 코지 전 기상청장은 “동일본대지진은 규모 9.0으로 거대한 단층이 파괴돼 그 여파로 지각변동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아직 10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것이므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야기현에 쓰나미 주의보(화면 가장 왼쪽)’라는 자막과 함께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NHK의 지진 재난 방송. 사진=NHK 화면 캡처.
지난 21일 ‘미야기현에 쓰나미 주의보(화면 가장 왼쪽)’라는 자막과 함께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NHK의 지진 재난 방송. 사진=NHK 화면 캡처.

기상청은 이 정도로 큰 지진이 연안 가까이에서 발생했을 경우, 쓰나미 여부를 판단해서 3분 이내에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일본 언론 매체인 ‘뉴스 포스트 세븐’은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진도 6강을 기록한 지진의 8일 전과 이 지진 외에도 여러 지진을 예측했던 도쿄대학의 무라이 슌지 명예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무라이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국에서 지표의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어 일본 열도 전체가 불안정한 상태로 특히 도호쿠 지방의 지표 움직임이 현저하다”며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아니라 새로운 지진의 징후라고 봐야 한다. 3월 하순 무렵까지는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지질학자들은 30년 이내에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70%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도 일본 동부 해역 전반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강조하며 항상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호쿠 지방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고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이한 것까지 겹쳐 일본 국민의 불안은 한층 커지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현중 2021-03-23 03:09:36
참....
진짜 시작된건가?

소시민 2021-03-21 21:35:10
7.2 에서 6.9 라 오호

jive 2021-03-21 21:01:33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전범의 후손이 총리가 되는
답이 없는나라 일본
일본이 우리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처첨히 무너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