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톺아보기] 치열해진 갤럭시-아이폰 '중저가폰' 경쟁...애플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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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톺아보기] 치열해진 갤럭시-아이폰 '중저가폰' 경쟁...애플이 유리?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3.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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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23일 보급형 아이폰 SE 3세대 출시 전망
중저가폰 판매확대, 수익기대하는 애플
구글 OS 사용 삼성, 서비스 사용료 수익 없어
애플의 운영체제(OS)들. 사진=애플 유튜브 계정 캡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주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 '언팩'행사에 주목했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시리즈 언팩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섭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과 달리 삼성은 스마트폰 매출에서 중저가폰 비중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애플과 삼성의 차이는 바로 ‘서비스 수익’에 있습니다. 

지난 17일 언팩 행사후 다수 소비자와 IT 리뷰어들은 A시리즈의 ‘가성비’에 주목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A 시리즈의 출시 가격은 갤럭시 A52가 349유로 (약 47만원), 갤럭시A52 5G가 429유로(약 58만원), 갤럭시A72가 449유로(약 60만원)입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요즘 가장 큰 스펙은 ‘가격’이란 이야기가 나오기합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는 지점은 카메라인데 결국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탓에 가격 외에는 큰 차이가 없어진 겁니다. 

삼성갤럭시 A72.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갤럭시 A72.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려는 노력이 읽힙니다. 

갤럭시 A52와 갤럭시 A72 후면에는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A52에는 여기에 더해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탑재했고 A72에는 3배 광학줌 기능이 들어간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들어갔습니다. 두 모델 모두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입니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 기본형과 S21+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 후면에는 1200만 화소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도 갤럭시 A 시리즈 카메라 성능은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반면 출시 가격은 갤럭시 S21 기본형이 99만 9000원으로 갤럭시 A시리즈 저가 모델의 3배에 달합니다. 

사실 요즘 스마트폰은 “카메라에 전화기능을 달았다”고 할 정도로 카메라 기능 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가격은 낮추면서도 카메라 스펙은 크게 낮추지 않았습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모델을 내놓은 셈입니다.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통상 스마트폰 제품 판매 수익률은 플래그십 모델이 중저가 모델 보다 2~3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비중 중에 가성비를 높인 갤럭시A 모델 비중이 늘면 이전과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애플의 사정은 다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IT관련 정보를 유출하는 트위터리안 '두안루이(DualRui)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23일 아이폰SE 3세대 등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3세대 출시가격을 50만~60만원 수준으로 전망합니다. 애플은 제품 매출 비중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늘어도 삼성과 달리 기대할 수 있는 수익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 수익입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4% 감소한 22조 34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656억달러(74조 9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애플의 4분기 매출 중 24%인 157억6000만 달러(약 17조 8000억원)는 서비스 수익입니다. 삼성전자 IM사업부 매출의 80%가량을 아이폰 판매가 아닌 서비스 수익만으로 만들어 낸 겁니다. 

애플 스토어 내 앱 판매와 결제시 수수료, 애플 뮤직, 애플페이 등이 서비스 매출의 주 수익원입니다. 서비스 매출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서비스 유지와 확장에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애플 서비스 부문의 수익률은 60% 대로 아이폰 단말기 판매 (35%)의 두배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서비스 매출이 거의 없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경우 서비스 매출 대부분은 구글과 앱을 만들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가 가져갑니다. 재주는 삼성이 부리고 돈은 구글이 가져가는 셈입니다. 

더욱이 애플은 중저가폰을 통해 자체 운영체제(OS)인 IOS 경험자를 확대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IOS 생태계에 한번 진입하면 다시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오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보급형 아이폰이 나오면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자를 잡아둘 수 있는 IOS 생태계 경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소비자는 ‘기회비용’ 때문에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가길 꺼려하고 이는 애플 서비스 수익 확대로 이어집니다. IOS를 공유하는 맥, 워치, 패드 등 애플 제품 생태계로의 추가 유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OS)생태계를 장악한 애플과 그렇지 못한 삼성의 차이입니다. 스마트폰 OS 시장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상황이 지속되는한 삼성과 애플의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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