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호재업은 양주·고양·안산 '거래절벽'...변곡점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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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호재업은 양주·고양·안산 '거래절벽'...변곡점 인가?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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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고양·안산 거래량 줄고 매물 늘어
한문도 교수 "가격 변곡점 신호로 봐야 타당"
수도권 한 지역의 아파트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한 지역의 아파트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한 경기 일부 지역의 거래량이 절벽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가 아파트 가격 변동폭마저 감소해 상승 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GTX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집값이 들썩였던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 안산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GTX-C’ 노선 사업 계획이 확정된 작년 12월 양주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51.8%까지 줄면서 감소 추세다.

고양시와 안산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고양의 경우 2000건이 넘었던 지난해 말과 달리 1월 1000건 이상 거래가 감소했다. 2월은 722건으로 전년 동월 2009건에 견줘서도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GTX발 소식에 수백 명이 몰려 진풍경이었던 안산은 1월 거래량이 1223건에서 2월 796건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월(1897건)보다도 1100건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 매물은 꾸준히 늘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서 아파트 매물증감 추이를 집계한 결과, 안산시 상록구와 단원구는 한 달 전보다 아파트 매물이 각각 47%, 44.1% 늘었다. 두 지역은 경기 지역 매물 증가율 1, 2위를 기록했다.

안산을 비롯해 고양시 덕양구(32.7%), 일산동구(28.3%), 일산서구(22.5%), 양주시(21.9%) 등도 매물 증가 폭이 컸다. GTX 노선이 확정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던 지난 1월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 주요 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 현황. 자료제공=아실
경기도 주요 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 현황. 자료제공=아실

집값 변동폭도 최근 들어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3월 셋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지난 1월 1.44%까지 올랐던 양주 집값 상승률은 현재 0.08%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고양 역시 3월 들어 상승률이 0.3%대에 머물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일산자이1단지’ 전용면적 137.13은 5일 종전 신고가보다 5700만원 떨어진 8억3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GTX가 들어서는 양주 덕정 ‘주공1(은동마을)’ 전용면적 84.34 역시 신고가보다 2일 1800만원 낮은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통상 거래 절벽 상황에서 매물 누적은 집값 하락 신호로 읽힌다. 또 이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공시가격도 인상돼 세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영끌’ 매수도 쉽지 않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나서 주택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상황은 가격 변곡점 신호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시중 금리가 오른 데다가 정부 방침대로 공급 대책이 차질 없이 시행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가시화하면 매수와 매도 세력 간 균형이 깨지면서 매수우위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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