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지분교환' 신세계·이마트, 네이버와 '혈맹'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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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지분교환' 신세계·이마트, 네이버와 '혈맹' 맺었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3.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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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000억·이마트 1500억 교환
7300곳 전국 물류망, 45만 셀러 확보
오프라인과 AI 기술 결합으로 파급력↑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 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16일 오전 '신세계·이마트 - 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과 'IT 공룡' 네이버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유통 동맹'을 맺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16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해 '반(反) 쿠팡 전선'으로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용 고객 수는 2000만 명, 네이버는 5400만 명이다. 양사는 결합을 통해 ▲45만명에 달하는 판매자 ▲즉시·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전국 물류망 ▲7300여 개의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교환은 기존에 알려졌던 이마트와 네이버의 지분교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세계(신세계백화점)의 주식도 맞교환에 참여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교환한다. 이마트의 지분 교환 금액은 1500억 원이다.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한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만나 커머스, 물류, 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점 장보기·명품, 네이버 만나 효과 극대화  

먼저 신세계그룹이 가진 이마트의 신선식품 강점과 장보기 영역, 신세계백화점 패션·뷰티 명품 등의 강점이 네이버의 플랫폼과 결합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1위인 이마트의 장보기 역량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등 네이버 플랫폼과 만나 더 많은 고객들이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 기획 역량을 활용,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 등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쇼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의 VIP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네이버와 연계해 프리미엄 배송, 온라인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네이버-CJ대한통운과 함께 물류 역량 시너지 확대 

또한 신세계그룹의 전국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 서비스 확대 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지분 맞교환을 진행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스토어 네오 3곳을 비롯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통해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논의중이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이마트 P.P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고객들에게 2~3시간 안에 즉시 배송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네이버 AI 기술로 새로운 리테일테크 구현

신세계그룹은 AI, 로봇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진 네이버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리테일 테크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AI 기술을 활용해 스타벅스 뿐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의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 방법을 모색 중이다.

또한 AI 상품 추천을 결합한 스타필드 등 대형매장에서의 AR 네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차별화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함께 구상중 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도 논의 중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고,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연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식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브랜딩,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 중소 셀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에서부터 브랜딩, 마케팅까지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쇼핑 우수 중소 셀러들의 제품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명물, 수공예 상품들을 발굴해 신세계그룹의 독자 브랜드 상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중소 셀러들과의 동반 성장 모델 구축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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