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국민 1인당 1400달러 지급...주식·비트코인으로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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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국민 1인당 1400달러 지급...주식·비트코인으로 얼마나 갈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1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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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증권 "10%는 주식 및 비트코인으로 흘러갈 것"
도이체방크 "37% 가량 주식 투자될 듯...총 1700억달러 규모"
일부 소비 관련주 주식 수혜 기대...주식시장 강한 촉매제 될 듯
다만 밈 주식으로 흐를 경우 증시 출렁일수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지급될 1400달러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부양 수표. 사진=연합뉴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지급될 1400달러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부양 수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0일간 거대한 두가지 목표에 도달하겠다. 백신 1억회 접종과, 사람들 주머니에 1억장의 수표를 넣어주는 것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에 대한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진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1억장의 수표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들 수표 중 상당량이 주식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이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이나 비트코인 움직임이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즈호증권 "정부지원금 중 10% 주식·비트코인 투자될 듯"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 부양안에는 미국인 1인당 최대 14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부와 두 자녀가 있고, 연소득 10만달러인 전형적인 중산층 가족의 경우 최대 5600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90%가 현금지급 대상이다.  

미즈호증권은 미국인들에게 지급되는 현금의 총 규모를 3800억달러로 추산했다. 그리고 이 중 약 10%에 해당하는 400억달러의 자금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비즈니스인사이드에 따르면, 미즈호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가계 수입이 15만달러 이하인 235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40%가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의 일부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에게 지급되는 3800억달러 규모 중 약 400억달러가 주식시장 혹은 비트코인에 투자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댄 돌레프 미즈호 수석 분석가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61%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반면, 주식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였다"고 설명했다. 

만일 투자자들이 정부 지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현재 1조1000억달러에서 2~3% 가량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5일 오후(한국시간) 6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16일 오후 2시30분 기준 5만40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지원금의 37%, 1700억달러 주식시장 유입 전망"

도이체방크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투자자 4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젊은 층일수록 주식시장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NBC가 인용해 발표한 도이체방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5~34세의 응답자들은 정부 지원금의 50%를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답했으며, 18~24세는 40%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35~54세는 전체 지원금 중 37%를, 55세 이상은 16%를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정부 지원금 중 3분의 1이 넘는 37%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곧바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개인 지원금을 총 465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 중 37%는 1700억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 역시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정부 지원금 중 상당부분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미 주식시장의 수요의 최대 동력은 가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찰스슈왑 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파생상품 부대표는 "미국인들의 정부 지원금이 시장을 향할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하고 있다"며 "그것은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강한 촉매제 될 듯...밈 주식으로 흐르면 정반대 전망"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금의 상당부분이 소비에 지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 관련 주식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 자산운용사인 스트래티직웰스파트너스의 루크 로이드 투자자문역은 "미국인들이 정부 지원금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아마존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다양한 품목의 쇼핑이 가능한 아마존에서 가장 큰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식스플래그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부양안에 따르면, 6~17세 사이의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은 아이들 한 명당 연간 3000달러, 6세 이하의 아이들은 36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로이드 투자자문역은 "사람들은 이번 여름에 해외여행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지역안에 머물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스플레그는 올해 모든 테마파크를 개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립 블랑카토 라덴부르크 탈만 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인들의 지갑에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게 되면 그 중 일부는 소비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코스트코와 같은 소매점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금이 소비로 향할 경우 기업들의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개선으로 인해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자금이 게임스톱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밈(meme) 주식'으로 향할 경우 주식시장의 흐름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밈 주식이란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거론되며 마치 유행처럼 너도 나도 사들이는 종목을 말한다. 게임스톱이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단기간 극강의 변동성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모틀리풀은 "일부 자금은 올해 초 급등세를 펼친 게임스톱이나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 주식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문매체인 밸류더마켓은 "미국인들이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에 주목한다면, 그리고 밈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식시장의 촉매제가 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게 된다"며 "이는 순전히 투기와 탐욕에 기반을 둔 밈 주식을 향하는 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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