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니콜라 추락시킨 힌덴버그...이번엔 '로즈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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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니콜라 추락시킨 힌덴버그...이번엔 '로즈타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1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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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제 2의 테슬라' 평가받던 로즈타운 겨냥한 보고서 발표
"로즈타운 선주문 모두 허구....생산일정 3년 늦춰질수도"
12일(현지시간) 로즈타운 주가 17% 급락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를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로즈타운 모터스 홈페이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를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로즈타운 모터스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 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가 공매도 세력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로즈타운을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수소 전기트럭업체인 니콜라에 대해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 니콜라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던 공매도 업체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로즈타운 모터스의 주문 계약은 '신기루'와 같다"며 "개발중인 전기트럭의 수요를 보여주기 위해 허구의 선주문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퇴사한 전직 직원이나 협력사들의 증언 및 문서들을 검토한 결과 로즈타운은 개발중인 트럭의 선주문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외부 컨설팅 그룹에 일정 부분 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번즈 로즈타운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번즈 CEO는 "회사 측이 시장의 수요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컨설턴트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것에 대해 '주문'이라고 표현한 적은 없으며, 투자자들을 오도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로즈타운은 선주문서를 자사의 상용 전기 픽업트럭의 수요를 홍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바 있다.  

번즈 CEO는 지난해 11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주문의 대부분은 대기업 CEO들이 서명한 것"이라며 "매우 진지한 주문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를 통해 "로즈타운 모터스는 현재 고객이나, 구속력이 있는 주문은 없다"며 "선주문이 실제 판매로 연결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 회사가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도 "10만건 이상에 달하는 선주문은 (구매를 강제하는) 구속력이 없다"고 발표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와 관련 "선주문은 구속력이 없는 것일 뿐 아니라 대부분 허구였다"며 "이것이 진짜 수요를 의미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현재 1000대 이상의 대량 선주문을 낸 기업들의 경우 상업용 운송망을 운용하지 않는 곳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선주문을 낸 또 다른 업체들은 실제로 선주문을 낸 만큼의 트럭을 구입할 수단이나 의향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번즈 CEO는 "선주문은 구속력이 없는, 단순히 구매의향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라며 "그리고 선주문한 업체들 중 일부는 상업용 운송망이 없는 중개업체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로즈타운이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최소 3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번즈 CEO는 이와 관련 "이달 중 시제품을 만들고, 오는 9월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미 배터리팩 제조를 위한 많은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로즈타운은 당초 2020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이유로 2021년 1월로 시기를 늦췄고, 최근에는 오는 9월 생산을 시작하겠다며 일정을 재차 연기한 바 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경찰 사건 보고서를 인용해 로즈타운이 1월 제작한 신형 전기트럭이 첫 도로주행 테스트에서 10분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도 밝혔다. 

번즈 CEO는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조립 중 한 기술자가 실수를 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로즈타운은 지난해 8월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인 다이아몬드피크 홀딩스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상장 후 로즈타운의 주가는 무려 77% 급등했지만, 이날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온 후 주가는 17% 급락했다. 

로즈타운 모터스는 오는 17일 지난해 4분기 재무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번째 컨퍼런스 콜을 개최할 예정이다.

WSJ은 "로즈타운 모터스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라며 "11일 종가 기준 29억달러의 시장가치로 평가되는 로즈타운은 아직까지는 자동차 매출이 단 한 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언론은 "힌덴버그 리서치가 로즈타운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어 주가가 폭락할 때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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