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드는 은행대출… 남아있는 중저소득자 대출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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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드는 은행대출… 남아있는 중저소득자 대출 상품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3.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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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잔액 7영업일만에 136조 넘겨 증가세 확대 추세
이달 중 금융당국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발표 예정
서민금융상품으로 직장인 햇살론·햇살론17·햇살론17 특례·미소금융 생계자금·새희망홀씨 등 이용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달 중순 발표될 당국의 대출 규제를 앞두고 신용대출이 급등하면서 가계 대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이 이달 남은 기간 동안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희망홀씨 등 중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6조8751억원이다. 지난 2월 말 잔액이 135조168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7영업일 만에 1조7068억원이 늘어났다. 

이렇게 신용대출이 급등한 이유는 이번이 규제 전 마지막 대출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내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된 내용은 현재 은행별로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차주별로 적용하는 것이다.

DSR은 차주가 받은 모든 대출(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포함)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현재는 개별 은행이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을 더해 DSR이 40%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개인별로 적용하면 대출이 더욱 엄격해진다. 다만 서민금융상품은 예외가 될 전망이다. 

서민금융이란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해 은행이 별도의 심사기준을 마련해 대출해주는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들을 말한다. 최근에는 포용적 금융이라는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대출에는 ▲직장인 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17 특례 ▲미소금융 생계자금 ▲새희망홀씨 등이 있다. 

직장인 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사람에게 최대 1500만원을 연 11.5% 내외 금리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햇살론17도 마찬가지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최대 700만원을 대출해준다. 금리는 17.9%로 성실상환시 금리가 인하된다. 햇살론 특례는 같은 조건으로 최대 14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미소금융 생계자금은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거나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 수급자에게 자립자금 1200만원, 교육비 500만원, 임차보증금 2000만원 한도 선에서 대출을 허용한다. 금리는 2.5~4.5%다.

타 대출이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당국의 지원을 함께 받는 상품인 반면 새희망홀씨는 은행권 자체상품이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사람에게 최대 3000만원(금리 연 10.5% 내외)까지 대출해주는 은행권 서민금융상품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처음 출시된 2010년 이후 2019년까지 183만명의 서민과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매년 개별 은행마다 3만~4만여명이 새희망홀씨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연도별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새희망홀씨 연간 대출액은 약 2조932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5대 은행의 새희망홀씨 실적인 2조916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매년 시중은행뿐 아니라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합해 새희망홀씨 목표치를 지정한다. 2018년 공급목표치는 3조3010억원, 2019년에는 3조3000억원이었다. 

새희망홀씨는 지난 2019년 대출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2020년 역시 목표치인 3조4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경우 2조9321억원으로 시중은행에 할당된 목표치인 2조4700억원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 등의 상품들은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며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한만큼 중저신용자에 해당될 경우 2금융권 등  타 금융사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서민금융상품을 노려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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