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새해를 준비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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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새해를 준비하는 날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6.12.2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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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늘은 절기상 동지(冬至)다.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에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에 있을 때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 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易經)』에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구미(歐美) 각국의 성탄절(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Mithraism)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다. 신약성서에도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은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이 든다"는 속담처럼, ‘새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할 때다.

 

조선시대 기생 황진이(黃眞伊)가 동지를 주제로 쓴 시가 남아있다.

<冬至>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春風被裏屈蟠藏(춘풍피리굴반장) /燈明酒煖郞來夕(등명주난랑래석) /曲曲鋪成折折長(곡곡포성절절장)

동짓날 기나긴 밤 한허리를 버혀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 영국 스톤헤지에 동짓날의 일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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