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는 최악의 수익률에서도 왜 좋다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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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는 최악의 수익률에서도 왜 좋다고 말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0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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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인베스트 펀드, 최근 기술주 하락세에 수익률 급감
캐시 우드 "강세장 더욱 확산되는 신호..장기적으로 긍정적"
국내 서학개미들도 하락장 속 아크인베스트ETF 투자 늘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해외 언론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펀드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는 "오히려 강세장이 더욱 강해지는 신호"라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왜 최악의 수익률 속에서도 '좋은 신호'라고 강조할까?

지난해 수익률 영웅 캐시 우드...올해 성과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시 우드에 대해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자, 금융매체들의 인터뷰 단골 손님"이라고 소개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창업자이자 CEO인 캐시 우드는 FT의 소개대로 지난해 월가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ETF의 엄청난 수익률이 그를 월가의 화제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아크이노베이션ETF는 소위 '파괴적인 혁신 기업'에 투자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이끄는 결제기업 스퀘어, 미 스트리밍 중계업체인 로쿠 등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7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스퀘어와 로쿠는 각각 325%, 150% 폭등했다. 이들을 담은 아크이노베이션ETF의 수익률 역시 150%에 달했다. 

캐시 우드의 종목을 고르는 능력은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고,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국내 서학개미들 역시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주식토론방의 개미 세력들, 소위 '레딧 군단'은 그를 '맘마캐시'라고 부르며 투자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테슬라, 스퀘어와 같이 이미 유명한 기업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3D 프린팅 회사인 스트라타시스, 이스라엘의 생명공학기업인 컴퓨젠 등 다양한 혁신기업에 투자했다. 캐시 우드가 선택한 종목은 급등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술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크인베스트의 5개 펀드는 2월 초 이후 23%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혁신기업들에 투자하는 아크이노베이션ETF는 2월16일 최고치 대비 31%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10%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부진한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 성장주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캐시 우드와 그녀의 회사인 아크인베스트 역시 가장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의 5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164개 종목 중 145개가 지난 한달 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승자로 간주됐던 많은 회사들이 아크 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분위기 급변으로 인해 아크의 주력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아크이노베이션 ETF 전체 자금 중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퀘어(6.28%), 로쿠(5.97%), 줌비디오(3.07%) 등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캐시우드의 큰 베팅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1년만에 최악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크이노베이션ETF의 구성 종목. 사진=CNBC
아크이노베이션ETF의 구성 종목. 사진=CNBC

캐시 우드 "오히려 장기적 이익 될 것"

해외 언론들의 냉혹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캐시 우드는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세장이 다른 업종들로 확대될 때 장기적인 전략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펀드에 있어서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기술주 중심으로 좁은 상승세를 보여왔다면,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가치주, 경기회복주로 시장 주도권이 옮겨가면서 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장기적인 강세장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는 "현재 근본적인 의미에서 볼 때 강세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만일 몇 개의 그룹만 승리하는 좁은 시장, 그리고 기술주의 거품이 계속됐다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악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의 수익률 하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하락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시 우드는 최근 주가 하락 기간 동안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입했음을 밝힌 바 있다. 

CNBC는 "최근 기술주의 하락장에서 캐시 우드는 테슬라를 비롯해 스퀘어, 로쿠, 소피파이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언급했다. 

캐시 우드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최근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펀드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크 펀드의 최근 수익률 어려움 속에서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보이지 않는데, 이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상당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여전히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에게서도 같은 움직임이 엿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월8일부터 3월8일까지 최근 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아크이노베이션ETF는 순매수 결제 금액 기준 4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아크이노베이션ETF에 총 1억1987만달러를 투자했다. 아크이노베이션ETF 수익률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순매수를 이어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이후 캐시 우드의 공격적인 투자가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고, 이제 캐시 우드에 대한 충성도가 첫번째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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