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앞둔 저축은행… 마케팅·앱 고도화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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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앞둔 저축은행… 마케팅·앱 고도화 경쟁 치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3.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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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에 맞춰 모바일 뱅킹 앱 개편
캐릭터 기반 마케팅으로 친근한 이미지 노리기도
"오픈뱅킹 시행되면 접근성 늘려 저축은행 경쟁력 확보에 유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저축은행들은 앱을 고도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캐릭터를 앞세운 친근한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끌어오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웰컴저축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오픈뱅킹에 대비해 3.0버전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새로 개편된 앱은 빠르고 간편한 개좌개설이 특징이다. 적금, 보통예금, 대출계좌도 동시 개설이 가능하다. 자주 이용하는 계좌는 계좌서랍에 넣어 관리할 수도 있다. 

계좌관리와 이체 시의 복잡한 조직과 단계를 없앤 '쭉이체'로 연결된 계좌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차후 오픈뱅킹을 통해 확대된 타 은행계좌도 손쉽게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웰컴저축은행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디지털뱅크가 지난달 말 기준 다운로드 수 200만을 돌파했다고도 밝혔다. 2018년 앱을 처음으로 선보인 지 3년만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권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한 만큼 핀테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오픈뱅킹을 통해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에서 타 금융사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게 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까지 융합해서 제공하는 회사가 유리해질 수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본격적으로 생기게 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본격적으로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개인정보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도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면서 오픈뱅킹에 대비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은행,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오픈뱅킹에서 자사 입출금예금 계좌 등록 시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이외에도 자사의 캐릭터인 '읏맨'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무빙툰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읏맨 채널은 구독자가 35만명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읏맨 캐릭터의 일상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오픈뱅킹 시행을 염두에 두고 높은 이율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페퍼룰루 파킹통장, 페퍼룰루 2030 적금을 출시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원 이하의 예치 금액까지 연 2%금리를 제공한다. 300만원부터는 이보다 낮은 연 1.5%가 적용되며 최고 2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페퍼룰루 2030적금은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3.5%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기간 12개월에 월 최대 3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과 2030 적금은 오픈뱅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면이 있다"며 "페퍼 모바일 뱅킹 앱의 경우 올해 말을 목표로 앱 고도화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자사의 모바일 뱅킹 앱을 고도화한 후 12월 기준 가입자수 70만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기본적인 오픈뱅킹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뒤쳐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픈뱅킹 시스템에 함께 귀속되면 접근성이 개선돼 소비자의 앱 뱅킹 이용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신은 결국 금리 경쟁력이 가장 큰 요인인데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상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어 오픈뱅킹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저축은행 오픈뱅킹을 통해 좀더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음으로써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예금금리가 높아지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오픈뱅킹 과정에서 지나치게 위험한 차주들에게 대출이 이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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