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도 '들썩'…GTX 개통 호재, 1년만 2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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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도 '들썩'…GTX 개통 호재, 1년만 2억 올라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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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남동구·연수구 아파트값 급등
GTX완공시 여의도까지 80분→20분 단축
"미분양 물량도 감소 추세"
인천 도심권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도심권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양주·고양시와 함께 저평가 인식이 강했던 인천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물론 ‘제2경인전철’, ‘월판선’ 등 교통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덩달아 커졌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집값 상승률은 1.16%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작년 3월 1.61% 이후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전년 동월(0.43%)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인천에서도 특히 GTX-B노선이 들어서는 남동구와 연수구 위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특히 남동구(0.72%) 경우 2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3기 신도시로 예정된 계양구(0.62%)는 물론 인천 전체(0.59%)보다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GTX-B노선은 송도국제도시를 기점으로 여의도와 서울역을 지나 남양주 마석을 잇는 노선이다. GTX가 완공되면 인천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80분에서 최대 20분으로 단축된다.

GTX-B 착공 소식에 따라 정주여건과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인천 전반에 퍼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인천에 쏠리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인천의 주택가격심리지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달 22일 인천의 매수우위지수는 114로 확인됐다. 주택을 팔기보다 사려는 심리가 클수록 매수우위지수가 올라가는데 매도 우위였던 인천은 지난 1월 25일을 기점으로 매수우위로 바뀌었다.

수요가 쏠리면서 최근 1년 사이 GTX-B노선이 들어서는 인천 구월동 아파트 단지들 실거래가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 가까이 뛰었다. ‘구월롯데캐슬’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평균 실거래가가 3억6095만원이었는데, 올해는 5억원에 매매됐다. 1년 만에 집값이 1억4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천 구월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인천 구월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 미분양 아파트는 총 466호다. 전년 동월 966가구와 비교하면 미분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양주시와 고양 덕양구처럼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이 강했던 인천에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일 철도기반이 갖춰지면서 재평가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저평가된 지역이 인천과 경기북부 지역인데 10억원 이하에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인천의 경우 단순히 가격이 낮다고 해서 수요가 몰리는 것이 아니라 GTX와 같은 개발 호재가 붙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GTX-B노선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시정, 부평 총 세 곳에 들어서고 교통 호재 기대감이 인천에 많이 반영돼 집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교통호재 뿐만 아니라 인천 일부 지역에서 도심정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수도권에서 가격이 저렴했던 인천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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