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일회용품 천국’ 오명 벗나? ‘친환경’에 올인
상태바
편의점, ‘일회용품 천국’ 오명 벗나? ‘친환경’에 올인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3.01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 커피 전용컵 친환경 컵으로 교체
GS25, PB생수 '무라벨'로 교체
세븐일레븐, '빨대없는 컵커피'로 빨대 없애기에 동참
CU PB생수 '헤이루 미네랄워터' 무라벨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 PB생수 '헤이루 미네랄워터' 무라벨 제품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편의점업계들이 ‘일회용품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고 있다.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포장지가 많이 나오는 기업들을 향한 ‘친환경’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CU는 업계 최초로 모든 PB생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평으로 전면 교체했다. 상품명 및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의 상품정보는 병뚜껑의 밀봉 라벨지에 인쇄된다. 

이러한 방식은 뚜껑을 개봉하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되어 분리수거가 용이한 것은 물론, 라벨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닐 양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CU는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의 전용컵을 친환경 컵 ‘크라프트 컵(kraft cup)’으로 교체한다. 크라프트는 종이의 일종으로 표백을 거치지 않거나 반표백 펄프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지난해 8월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로 만든 용기를 업계 최초로 간편식 상품에 적용했다. 김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도시락, 샌드위치 등으로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오고 있다.

GS25는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친환경 생분해 제품으로 교체했다. 사진제공=GS25

GS25도 친환경에 적극적이다. GS25는 지난 25일부터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친환경 생분해 제품으로 교체했다. 해당 빨대는 석유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옥수수 소재의 PLA(폴리락타이드)로 만들어졌다. 

빨대는 가장 일상적으로 쓰이는 일회용품 중 하나로, 최대 500년 정도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이번 해까지 빨대나 플라스틱 면봉, 풍선 막대, 식기 등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금지를 추진한 만큼 편의점도 이에 발맞춰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또 GS리테일은 BGF리테일과 같이, PB생수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유어스DMZ맑은샘물'을 이달 중순부터 무라벨 PB생수로 출시하고 있다. 

이동훈 GS리테일 음료담당 MD는 "사회적으로 친환경 상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트렌드에 맞춰 가장 판매가 많은 상품 유어스생수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다"며 "지속적인 환경친화 상품 출시를 통해 ESG경영 활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빨대 없는 컵커피'를 출시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빨대 없는 컵커피'를 출시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빨대 없애기에 적극 동참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18일 ESG 경영을 선언한 이후 편의점 중 최초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빨대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올해 친환경 상품을 크게 확대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PLA 소재 패키지 상품을 최소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현재 40여종인 친환경 제품도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편의점업계의 친환경 관련 제품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다는 한 블로거는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면서도 일회용품이 많이 나와 고민이 있었는데, 이렇게 (편의점업계가) 다같이 노력하는 모습에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플라스틱에 재생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올해 도입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