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애플, 여의도에 '애플스토어 2호점' 개장...명동·해운대에 3·4호점도 예고
상태바
달라진 애플, 여의도에 '애플스토어 2호점' 개장...명동·해운대에 3·4호점도 예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2.24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G인프라 구축한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하기 위한 전략"
"LG전자 스마트폰 시장 철수분 흡수하려고 할 것"
"애플 '팬덤문화' 이용해 점유율 확대하려는 것"
서울 여의도 IFC몰에 애플스토어2호점. 오는 26일 개장 예정이다. 사진=정세진기자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애플이 한국에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 2호점을  개점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1호점 개점이후 3년 만이다.  그간 한국시장을 소홀히 했다고 평가받던 애플이 5세대 이통통신(5G) 스마트폰의 '테스트베드'로서 한국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한국 애플 스토어 2호점을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IFC몰에 개장한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국내 1호 애플스토어를 개장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애플이 한국내 스토어를 확장하고 있다고 본다. 애플은 여의도 2호점에 이어 명동에 3호점, 부산 해운대에 4호점 개장을 준비중이라고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은 매출이 늘어도 매장을 함부로 늘리지 않는다”며 “구찌나 에르메스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BTS처럼 팬덤을 구축하고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로수길, 여의도 등 상권 1번가에 오픈스토어를 구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의 애플 매장(애플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애플스토어가 아닌 일반 소매업장인 '프리스비' 매장이다)에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며 줄은 선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

신규 아이폰 출시일이 되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에 텐트를 치고 며칠전부터 기다리는 소비자의 모습은 이미 익숙하다. 여의도 등 추가 개장하는 애플스토어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구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윤정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제품 구매나 이용 경험은 이마트 등 다른 장소에서도 가능하다”며 “애플 매장에 오는 사람은 골수팬이거나 아예 애플을 모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애플스토어 오픈은 이 둘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테스트베드로 최적

그간 애플은 한국 시장을 소홀히 대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한국은 1차는 물론 2차 출시국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시리즈 출시 때야 한국은 1.5차 출시국 명단에 들었다.  

한국은 애플 스토어 역시 일본보다 15년 늦게 개장했다. 애플은 일본에 2003년 첫 애플스토어를 개장한 이후 현재 10개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철수하려는 시장 상황과 5G 보급 확대가 맞물려 국내 시장에 대한 애플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와 이통3사는 내년까지 5G 전국망을 조기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애플스토어2호점에 진열된 아이폰12 시리즈. 사진=정세진 기자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일본 등 그간 애플이 공들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보급률, 국토 면적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하면 5G 보급이 가장 빠른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다. 

5G폰을 시장에 출시하고 반응을 살펴 후속 모델을 준비에 반영해야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한국만한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가 없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019년 5G폰 비율은 전체의 28%였으나 올해 8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이 21%, LG전자 13%로 집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철수할 경우, 삼성전자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애플이 강점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팬덤전략’를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10%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몫을 애플도 최대한 가지고 가려고 할 것"이라며 "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이 늘어난다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