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노원구 매매아파트 절반 '20~30대'가 매수'...대출규제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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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노원구 매매아파트 절반 '20~30대'가 매수'...대출규제 풍선효과?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2.2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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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거래 통계
1월, 아파트 매입자 중 20~30대 비중 33% 차지
노원구, 강서구 전체 거래량에서 20~30대 매입 비율 절반 넘어
전문가 "20~30대, 40~50대 비해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워"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일대. 사진캡쳐=네이버지도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일대. 사진캡쳐=네이버지도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1월 20~30대가 매수 문의를 많이 했다. 주택 대출이 잘 안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집을 많이 사는 바람에 아파트 매물이 없고 9% 취득세를 내고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도 있었다”(노원구 중계동 E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총 33%(2만1235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동기에 견줘 4%포인트 더 높다.

1월 아파트 주택매매거래량은 작년 12월 보다 4만1656건이나 감소했지만 이들의 주택 매매 비중은 여전히 30%대를 유지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에서 20~30대의 매매 비중이 44.7%였다. 지난해 5월 5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54.1%)와 강서구(54.1%), 구로구(50.3%)에서는 20대와 30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절반을 넘었다.

노원구 중계동의 E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월 내내 20대와 30대들이 아파트 매수 문의를 많이 했고, 특히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들어서 있는 5단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집을 많이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마포구, 용산구, 양천구를 제외한 나머지에서도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울 평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이유로 높은 전셋값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작년 1월 57.24%에서 올 1월 58.54%까지 올랐다.

이 비율은 매매가격이 1억원인 아파트 전셋값이 5724만원에서 5854만원으로 상승한 것을 가리킨다.

또 1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년 동기에 견줘 2.29% 오를 동안 평균 전세가격은 6.19% 상승한 4억8635만원으로 집계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체적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했고 전셋값도 급등하다보니 20~30대 상당수가 매매전환 수요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0대의 경우 신혼부부가 많고 자녀 출산 이슈가 있어 본인들이 자금 여력을 충당할 수 있는 선에서 주거 안정을 원해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공급 물량마저 부족하니 당분간은 20~3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영끌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정책이 스물 다섯번 바뀌는 동안 정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결과로 볼 수도 있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기보다 보유하려고 하니 ‘지금 아니면 집을 사지 못한다’는 시장 심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며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처럼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20~30대의 주택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매력이 높은 40대와 50대의 주택 매매 비중이 낮아져 20~30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집을 팔게 되면 구입했던 시점의 가격으로는 같은 집을 살 수 없고 대출 규제로 인해 새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40~50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줄었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경제연구소 소장은 “지금 시장을 보면 20~30대들이 집을 사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매물도 없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등 대출 규제가 강화하는 추세라 40~50대들은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매입자 중 20~30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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