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주민들, 한파에 전기요금 폭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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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주민들, 한파에 전기요금 폭탄까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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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텍사스주 주민들 수도관 동파 막으려 난방기 켰다가 1900만원 고지서
텍사스 주지사 "절대 용납 못해...대응책 마련할 것"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로 인해 텍사스 내 전력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전력회사 기사들이 파손된 전신주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로 인해 텍사스 내 전력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전력회사 기사들이 파손된 전신주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로 인해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일부 텍사스주 주민들이 190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한 주민은 이번달 1만7000달러(약 1880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그는 평소 집과 게스트하우스, 사무실을 모두 합쳐 약 660달러(70만원) 수준의 전기요금을 내왔다. 

또다른 주민들도 수도관의 동파를 막기 위해 난방기를 잠시 켰다가 엄청난 규모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치솟은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은 주민들은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 고객이었는데, 이들이 사용한 요금제는 전기 수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텍사스주에서는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요금이 약 50달러로 큰 문제가 없었는데,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자 메가와트시당 9000달러까지 치솟은 것이었다. 

그리디는 가격 폭등으로 인해 고정 요금제가 적용되는 다른 전력 서비스로 갈아탈 것을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텍사스주 주민들은 갑작스런 정전사태 속에서 다른 회사의 서비스로 변경하는데도 수일이 걸렸다고 호소했다. 

치솟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민원이 폭주하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텍사스주에 중대재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등 겨울 폭풍으로 큰 피해를 본 남부 주들에 비상사태를 승인한 바 있다.

텍사스주는 중대재난 선포에 따라 연방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은 물론 주택 수리 비용, 저금리 대출 등도 지원 내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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