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수급지수 118.8, 경기도 124.9 역대최고치
안산 등 저평가 경기 일부지역 가격 상승 이어져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지난 4일 발표된 획기적 주택공급 대책에 따라 수도권에만 주택 124만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에서 이처럼 시장에 주택 공급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매수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도 매수세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과거 부동산 과열 열풍이 불었던 때와 달리 실수요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수 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8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18.8로 집계됐다. 첫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이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를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을 가리킨다.
특히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는 12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의 매물이 줄어 들어 주택 실수요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으로 몰리는 동시에 경기도 자체의 수급불균형에 따라 매수세가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에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대체 지역으로 경기도나 인천권으로 몰리는 추세”라며 “2월 이후 한동안 경기도와 인천으로 매수세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시장은 투자 수요가 부동산 과열을 야기했던 2013년과 달리 규제가 많아 투자수요가 없고 오히려 당장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어야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산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9%를 기록해 경기(0.45%) 평균 상승률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1일 상록구 본오동 ‘우성 1990’ 전용면적 84.91㎡ 아파트는 1억700만원 오른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에 위치한 '신안1차 아파트' 전용면적 145.25㎡는 지난 1월 8일 3억에 거래됐었으나 한달도 안지난 2월4일에는 4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 새 46%나 뛴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본오동과 초지동이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안산의 경우 아파트 공급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통 개발 호재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고 풀이했다.
안산시의 공급 부족 현상은 지표로도 감지된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를 보면 2021년 입주예정 물량은 1450가구이다. 적정 수요인 3278가구의 절반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안산은 대표적인 공급 부족 지역이고 GTX-B노선 호재뿐만 아니라 신안산선의 가치가 더욱 부각돼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을 이용하면 안산 한양대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들고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에서 여의도까지는 69분에서 36분으로 단축되는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직주근접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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