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규의 사기 안 당하는 法] 사기꾼 구별해 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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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규의 사기 안 당하는 法] 사기꾼 구별해 내는 방법
  • 류인규 법무법인 시월 대표변호사
  • 승인 2021.02.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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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일까' 불안감으로 변호사 찾는 의뢰인들 많아
이렇게 찾아오는 사례 거의 대부분 '사기'
"같이 돈 벌자고 접근하면 사기...왜 좋은 기회를 나누겠는가"
"수익금을 매주 단위로 주겠다해도 사기...소문 퍼뜨리려는 의도"
류인규 시월 대표변호사
류인규 시월 대표변호사

[류인규 법무법인 시월 대표변호사]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사기를 당한 뒤에 다급한 마음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종종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사기를 당하기 전에 염려되는 마음에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뭔가 불안하기는 한데 워낙 솔깃한 제안이라서 그냥 넘기기도 아쉽고…’하는 마음에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자가 "문제없을 것 같네요. 진행해 보셔도 좋겠어요"라고 답변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스스로 불안해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을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무슨 기준으로 사기를 구별해 낼까? 필자가 사기를 구별하는 기준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같이 돈을 벌자고 접근하면 사기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자기가 열심히 해서 돈을 벌면 되지 왜 남 좋은 일을 하나. 자본이 부족해서? 말도 안 된다. 자본을 구할 곳은 많다. 은행에서 돈을 못 빌리니까 당신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다. 카드론이나 대부업체도 이용할 수 없는 지경이라서 당신을 찾아온 것이다.

종종 “이번 기회에 그동안 받은 은혜를 갚고자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 웃고 넘겨야 한다. 은혜를 갚으려면 돈을 주어야지 반대로 돈을 빌려가면서 갚는 은혜가 어디에 있나.

가만히 앉아 있는데 지인이 돈 벌 기회를 거저 가져다준다? 현실에서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기꾼
누군가 당신에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접근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 연합뉴스

둘째, 수익금 지급을 매일 또는 매주 단위로 짧게 정하면 사기다.

사기꾼들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나한테 투자하면 1년 만에 3배를 보장해 준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누가 봐도 황당하기 때문이다. 그 위대한 워렌 버핏도 연 수익률이 20%라고 한다. 1년에 3배라고 하면 200% 수익률이다. 워렌버핏의 10배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기꾼들은 "하루에 0.5%씩 수익금을 주겠다", "일주일에 1%씩 수익금을 주겠다"는 식으로 접근 한다. 어수룩한 피해자들은 "뭐야 0.5%면 너무 적은데....음...그래도 천만 원 투자해서 매일 5만원씩 받으면 밥값이랑 교통비는 나오겠는데?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소소한 투자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에 0.5%면 1년에 182%다. 1년 만에 원금을 3배 가까이 불려주겠다는 제안과 똑같은 것이다. 어떤가? 느낌이 다르지 않나? 수익금 지금을 매일 또는 매주 단위로 짧게 제시하는 것은 이런 눈속임을 위한 것이다.

한 가지 이유가 또 있다. 수익금 지급을 매일 해주게 되면, 주변에 실제로 수익금을 받았다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만일 수익금을 1년 뒤에 주는 조건이라면 주변에 벌써 수익금을 받았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익금을 매일 정산해 주게 되면, 사기를 시작한지 며칠 안 되었더라도 주변에 벌써 "나는 매일매일 0.5%씩 입금 받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수익금을 지급받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게 되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사기꾼에게 돈을 건네게 된다. 물론 사기꾼이 매일매일 입금해주는 수익금은 실제 수익이 아니라 피해자가 보낸 돈으로 돌려막기 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어떤가. 이제 사기꾼을 좀 구별해 낼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혹시 누군가 당신에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면? 의심 또 의심해야 한다.

● 류인규 변호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시월의 대표변호사로 재직중이며, 대학원에서 경제법을 전공하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형사전문변호사로 공인받아 다양한 경제범죄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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