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민 60%, 복합쇼핑몰 규제해도 전통시장 활성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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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국민 60%, 복합쇼핑몰 규제해도 전통시장 활성화 어려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2.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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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규제시 전통시장 방문 계획은 10명중 1명
방문 목적은 쇼핑, 외식·여가 등 다목적 이용 많아
전경련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 고안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스타필드 안성점. 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스타필드 안성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골목상권으로의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실제 규제가 이뤄지더라도 휴업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진행됐다.

응답자 57.4%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으로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연령별로는 20대 68.4%, 30대 61.6%, 40대 62.1%로 젊은 세대에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복합쇼핑몰과 대체 또는 경쟁 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특징과 목적성을 가진 별개의 시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발표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전경련이 발표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또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실제 도입될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1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34.6%)와 백화점·아울렛(28.2%) 방문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62.8%였으며, 이어 전통시장(12.0%), 인근 상가(9.0%), 복합쇼핑몰 영업일 재방문(6.0%), 온라인몰(4.8%), 기타(3.0%), 편의점·동네슈퍼(2.4%) 순이었다.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경우, 복합쇼핑몰 방문 목적이 의류 등 쇼핑(39.4%)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0.1%)가 총 69.5%에 달했다. 

30대 역시 의류 등 쇼핑(37.5%)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34.4%) 비중이 71.9%로 나타났다. 40대도 두 부문의 비중이 71.8%에 달해, 식료품 구입(18.2%) 또는 생활용품 구입(6.5%)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에 대한 조사 결과, 평일(28.8%)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 빈도는 월 1~2회(38.6%), 분기 1~2회(23.0%), 주 1~2회(22.0%)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연 1~2회(10.2%), 주 3회 이상(6.2%) 등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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