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춘절연휴, 화제의 검색어는..'코로나19·여성간부 성관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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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춘절연휴, 화제의 검색어는..'코로나19·여성간부 성관계사건'
  • 한동수 기자
  • 승인 2021.02.14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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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이슈, 화제 중심 차지
사회적 물의 일으킨 사건들 주요 이슈로 떠올라
CCTV 춘완 프로그램, 흑인 비하 문제로 비판 받아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한국의 설연휴와 같은 올해 중국 춘절기간에는 어떤 이슈들이 주로 중국인들의 밥상머리에 올랐을까.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춘절 연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인구이동 제한에도 불구하고 수억명이 이동,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제공하는 검색 화제 순위를 통해 알아봤다. 

중국 바이두에서 제공하는 검색 순위에서 최근 7일(2월7일~2월 13일)간의 주요 검색 이슈는 코로나19 현황, 중국 간호사 열사 칭호, 중국 춘제에 먹는 음식 니엔예판(年夜饭), 여성간부 성관계 사건, 남자중학생의 여학생 화장실 촬영 사건, CCTV 춘완(春晚), 2020년 중국 출생 보고, 28년간 삶이 바뀐 남성의 사연들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이슈들이 여전히 주요 화제 

바이두 검색 순위에서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한 내용은 여전히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사례는 7명이며 이 중 본토 확진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열사 칭호를 받은 간호사의 사연도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3일 광서장족자치구인민정부는 닌닝시 인민정부가 신청한 양샤오샤 간호사의 열사 칭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샤오샤 간호사는 난닝시 제6인민병원 간호사로 코로나 일선에서 일하다 중태에 빠져 최선을 다한 끝에 지난해 5월 26일 12시 27분 난닝에서 사망했다.

춘제에 집에 돌아가지 못해 단신이나 소규모 가족 모임이 많아지면서 간단하게 춘제에 먹는 음식 배달이 인기를 끌었다 사진=상하이방.
춘제에 집에 돌아가지 못해 단신이나 소규모 가족 모임이 많아지면서 간단하게 춘제에 먹는 음식 배달이 인기를 끌었다 사진=상하이방.

코로나19 관련 “현지에서 설을 지낼 때 친척이나 지인들과 모임이 허락됩니까?” 라는 물음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설 연휴 기간에 인적 이동과 모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업체 등의 기관에서는 인원수 제한에 따라 50명 이상 행사 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가족 간 사적인 모임 회식 등을 10명 이하로 억제해서 개인 방호, 독감 발생 등의 증세는 가급적 자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춘제기간에 10명 이상의 가족 간의 모임이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이 화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춘제 음식 변화도 화제다. 중국 전역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계속되자 춘제 연휴에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개인 단위 또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집에서 니엔예판을 즐기려는 사람이 증가했다. 그리고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니엔예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에서 간단한 니엔예판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이 주요 이슈로 떠올라

사회적 주요 사건들도 춘제기간 이슈로 등장했다. 28년간 바뀐 자식을 친자식으로 알았던 모자의 사건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에 병원에서 간암진단을 받은 아들 타오처를 위해서 자신의 간을 떼어 주려던 어머니가 아들과 혈액형이 전혀 맞지 않아서 간 이식을 하지 못한 사건이다.

이 일로 타오처의 어머니는 28년전 병원에서 아기가 바뀐 것을 알게 됐고 타오처 가족은 병원에 소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법원으로부터 병원비와 위로금을 포함해 약 100만 위안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부당한 성관계로 생활 이율을 위반한 협의로 솽카이 처분을 받은 리샤오충. 사진=유튜브화면 캡쳐.
부당한 성관계로 생활 이율을 위반한 협의로 솽카이 처분을 받은 리샤오충. 사진=유튜브화면 캡쳐.

중국의 한 여성 지방간부가 성관계 대가로 권력을 추구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사건도 화제다. 후난성 창더시 스먼현 기율위원회는 규정에 어긋나는 사례금을 받고 부당한 사익을 도모하는 등의 잘못뿐만 아니라 부당한 성관계를 맺는 등 생활 기율을 위반한 스먼현 투자유치촉진사무센터 주임을 지낸 리샤오충의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내렸다. 
 
상하이에서 한 남자 고교생이 여자 화장실에서 CCTV 촬영한 후 피해 여성을 위협한 사건도 네티즌들에게 공분을 일으켰다. 사건발생 이후 남학생 부모가 아이가 사이버 폭력을 당하는 등 이미 처벌을 받은 상태라고 주장한 후 경찰의 조정 하에 이 사건은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사건이 피해자인 여학생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유사한 사건들에 있어 사과하고 배상하면 끝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남학생 부모와 교사들이 자신들이 피해를 당했다고만 말할 뿐 촬영된 여학생들의 앞날을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다.

CCTV 춘완 프로그램, 흑인 비하 문제로 비판 받아

중국 춘제에 방영되는 각 방송국들의 춘완 프로그램도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중국에서 매년 춘제 전날 밤 5시간가량 방송되는 특집 쇼 춘완은 약 10억명이 넘게 시청한다. 각 지역 위성방송도 모두 CCTV 춘완을 중계한다. 

그 중에서 중국 관영 방송이 춘제 특집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높았지만 이번에도 흑인으로 분장한 댄서들을 출연시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밤 CCTV가 방송한 춘완에서는 아프리카풍 의상을 입고 피부를 검게 칠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춤을 췄다. 중국 내 흑인 단체 블랙리비티차이나는 트위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에 많이 있는 흑인을 직접 기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CCTV 춘완에서 흑인분장을 한 출연진이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CTV 춘완에서 흑인분장을 한 출연진이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중국 공안부가 발표한 ‘2020년 전국 성명 보고’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발표에 의하면 2020년 중국의 ‘백가성’(百家姓) 중에 ‘왕’(王), ‘리’(李), ‘장’(張), ‘류’(劉), ‘천’(陳)이 차례대로 5위 안에 들었으며 5대 성씨 인구의 총수는 전국 호적 인구 총수의 30.8%를 차지했다. 또한 2020년 출생으로 호적 등록을 마친 신생아는 총 1003만 5000 명이었고 그중 남자아이가 529만 명(52.7%)으로 여자아이에 비해서 5.4% 많았다. 신생아 중에 가장 많은 성씨는 리(李)씨였다. 

중국 공안부에서 2020년 중국 백가성을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중국 공안부에서 2020년 중국 백가성을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중국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중국인들이 춘제 기간에 가족을 만나러 이동한다. 중국정부는 춘제 기간의 민심에 더욱 민감하다. 때문에 이 기간에 언론 통제도 강화된다. 

중국정부의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자제 요청에도 춘제기간 중국인들의 가족 모임을 위한 이동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춘제가 끝난 후 약 한달 후 양회를 앞두고 있어 춘제기간의 민심에 민감하다. 때문에 춘제 전후로 언론에 대한 통제도 강화된다. 그러나 SNS의 확산으로 춘제 기간의 민심의 다양성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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