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미야기·후쿠시마현, 규모 7.3 강진 발생...원전 오염수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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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미야기·후쿠시마현, 규모 7.3 강진 발생...원전 오염수 넘쳐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02.14 12:1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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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11시8분께...2년만 진도 6강 지진 발생
日 기상청,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측
각지에서 크고 작은 피해 속출, 대규모 정전 사태
진원 깊어 해일은 일어나지 않아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지난 13일 밤 11시 8분께(현지시간),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최대 진도 6강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이며, 진원의 깊이는 55km,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는 7.3이었다.

일본에서 진도 6강 이상을 관측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 18일 야마가타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다. 참고로 도쿄는 진도 4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진의 영향으로 14일 오전 8시 현재,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등에서 적어도 115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는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70m가 매몰되어 통행이 금지됐다.

그리고 도호쿠 지방에서 한때 약 7만 가구, 또한 간토 지방에서도 한때 85만 가구가 정전됐지만, 도쿄전력은 14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야마나시, 시즈오카현에서 발생한 약 86만 가구의 정전사태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이 13일 밤 11시 8분께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에 관해 속보를 전하고 있는 후지TV 뉴스. 사진=후지TV화면 캡처.
일본 언론들이 13일 밤 11시 8분께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에 관해 속보를 전하고 있는 후지TV 뉴스. 사진=후지TV화면 캡처.

이 밖에 도호쿠 지방에 있는 화력발전소 10여 기가 지진 직후에 가동을 중단했다. 또,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도치기현 일부 지역에서는 핸드폰 사용이 불가능하고 일부 전철역에서 천장 부분의 일부가 떨어져 내리거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도호쿠 신칸센의 경우 선로의 전신주가 기우는 등의 피해가 확인된 영향으로 도쿄-아키타 구간은 15일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진 직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해일의 걱정은 없으며 원자력 발전소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리고 인적 피해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큰 피해 보고는 없다. 오전 9시에 각료 회의를 열어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다. 밤이 늦었으니 외출하지 말고 여진에 대비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속보, 후쿠시마현 연안에서 규모 7.3, 미야기・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뉴스 .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일본 언론들이 ‘속보'를 통해 후쿠시마현 연안에서 규모 7.3, 미야기・후쿠시마에서 진도 6강’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했다. 피해규모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날이 밝은 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이날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1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원자로 건물 상층에 있는 사용이 끝난 핵연료 풀의 근처에서 물웅덩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물웅덩이는 새벽에 일어난 최대 진도 7.3의 지진으로 냉각수가 풀에서 넘친 것으로 보인다며 후쿠시마 제2 원자력발전소의 1호기에서도 연료 풀로부터 소량의 물이 넘쳤으나 모두 건물 밖으로 유출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피난 시설로 몸을 피한 한 주민은 ‘집이 정전되어 피난할 때, 바닥에 산란한 유리 파편에 왼쪽 발가락이 베여 신고 있던 양말에 피가 배어 있었다. 집 안은 엉망진창이었다. 발이 아프고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한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흔들림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동일본대지진 때는 옆으로 흔들렸지만, 이번은 위아래로 많이 흔들린 것 같다. 동일본대지진이 떠올랐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14일 오전 TBS의 정보방송인 ‘선데이모닝’에서는 재해 담당 해설 위원인 후쿠시마 씨가 출연해 “후쿠시마 연안을 진원으로 한 진도 1의 지진이 13일 심야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 26회나 일어나 여진이 매우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진원이 깊은 지진치고는 여진이 많은 인상이다지만, 다행히 이번 지진은 진원이 깊어 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에선 13일 밤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가 넘친 것으로 파악됐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4일 오전 1시경, 후쿠시마 제1 원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TBS뉴스.  사진=TBS화면 캡처.
일본 언론에선 13일 밤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가 넘친 것으로 파악됐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4일 오전 1시께, 후쿠시마 제1 원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TBS뉴스. 사진=TBS화면 캡처.

14일 오전 1시가 조금 지나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한 기자 회견을 열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측된다”며 “과거 사례에서는 대규모 지진 발생 후에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비율은 10%~20%”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또 “특히, 지금 이후 2~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원이 후쿠시마 연안 지하 55km로 깊어 넓은 범위에서 흔들림이 생겼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지진 발생지역은 날이 밝은 후 새로운 피해 상황이 밝혀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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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2021-02-20 15:32:12
지옥문 열렸다.

지진 2021-02-15 08:25:15
끔찍하네요 방에 있는데 건물이 상하로 움직이면 엄청 무서웠을꺼 같아요 ㅠㅠ
그나저나 원전이 제일 걱정입니다..일본사람들 댓글보면 번쩍였다던데
자민당이 은폐할꺼라고 자기들 스스로도 말하던데..ㅠㅠ

2021-02-15 00:22:33
진도가 센데요

수영 2021-02-14 21:21:26
오늘자 지진에 대해 본 기사 중에 제일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성진화 2021-02-14 20:21:44
가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