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첫 통화 후 "중국이 우리 점심 먹어치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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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과 첫 통화 후 "중국이 우리 점심 먹어치울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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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첫 정상 통화서 무역·인권 두고 치열한 설전
바이든, 11일 백악관 상원의원들과의 면담서 "안움직이면 중국이 우리 점심 먹어치울 것"
인프라 투자에 초당적 협력 강조하고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정상통화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정상통화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 통화에서 양국간 설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일부 상원의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전날 통화가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언급하며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불공정무역과 홍콩 및 신장의 인권 문제,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중국 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공식화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에 대한 탄압, 신장 인권유린, 대만 등에 대한 독선적 행동에 대해 근본적 우려를 강조했다"며 "미국인의 안보와 번영, 건강,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존해야 한다는 우선 순위를 확고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민과 미국의 동맹국들의 이익을 증진할 때 실용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홍콩 및 대만,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중 관계는 우여곡절 속에서 발전했다"며 "미·중이 합하면 모두 이익, 싸우면 둘 다 손해이므로 협력이 양측의 유일한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미국의 인프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중국)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 치워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철도와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시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운송과 환경, 다양한 범위의 다른 것들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프라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다"면서 "인프라를 당파적 이슈로 생각해본 적 없다"고 강조,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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