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명절연휴 스트레스 풀만한 곳, 드라이브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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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명절연휴 스트레스 풀만한 곳, 드라이브 한바퀴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2.1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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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안심관광지' 선정된 천리포수목원, 국내 최다 식물종 보며 심신 피로 풀기
한국민속촌, 설날과 정월대보름 맞아 ‘새해가 밝았소’ 행사로 재미 만끽
한겨울에 열대식물 만나다...사계절 열대식물 즐기는 ‘세계과일조경원’
댓잎 소리 들으며 죽림욕 힐링...울창한 대숲의 죽림욕장 '담양 죽녹원'

 

꽃망울을 터뜨린 봄의 전령 '납매'.사진=천리포수목원
꽃망울을 터뜨린 봄의 전령 '납매'. 사진=천리포수목원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설날을 앞두고 신권을 바꾸려고 많은 어르신들이 은행으로 향했다. 이왕이면 손주들에게 새돈으로 세뱃돈을 주고 싶어서다. 하지만 신권 교환이 예년의 절반도 못미친다고 한다. 고향을 방문하는 이가 줄어들고 손주들에게 세뱃돈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신이 보급되고 접종이 시작되기 까지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 중에 두 번째 명절을 맞고 있다. 특히 이번 설은 5인이상 사적모임도 금지하는 방침에 따라 간소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모처럼의 긴 연휴를 오롯이 즐기게 돼 내심 반가운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명절이자 긴 휴일이라는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모처럼 연휴를 얻게 된 이들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것도 사실. 온라인으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9일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노랑 꽃망울을 터뜨린 납매를 바라보고 있다. 납매는 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9일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노랑 꽃망울을 터뜨린 납매를 바라보고 있다. 납매는 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안심 관광지' 충남 천리포 수목원

태안반도 끝자락의 천리포 해수욕장과 만리포 해수욕장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된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천리포 수목원은 국내 최다 식물 종의 꽃과 나무를 가진 수목원으로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1년 겨울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선정됐다. 전국에서는 천리포수목원을 비롯해 총 25곳이 선정됐다.

56만㎡ 규모의 천리포수목원은 미국에서 귀화한 고 민병갈(미국명 칼 패리스 밀러) 원장이 1962년부터 직접 가꾼 국내 1세대 수목원으로,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수집한 450여종의 목련 등 모두 1만43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최초로 한국에 귀화한 외국인이기도 한 민원장은 한국 식물자원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민병갈 박사의 나무 사랑은 각별해 사람의 시선에 맞추어 나무를 자르고 다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까닭에 지난 2000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서해 바다와 아름다운 낙조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천리포 수목원에는 솔바람길, 오릿길, 민병갈의 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 등 다양한 산책로도 조성돼 있으며 수목원 안에 전통한옥 집을 비롯한 8채의 게스트하우스가 구비돼 예약 후 숙박이 가능하다.

11∼14일 설연휴 동안 한복을 입고 입장할 경우 본인 포함 동반 1명까지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민속촌 소 '복순이'.사진=한국민속촌
민속촌 소 '복순이'.사진=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 ‘새해가 밝았소’ 행사도 

한국민속촌이 설날과 정월대보름에 맞춰 2월 11일부터 3월 1일까지 개최하는 ‘새해가 밝았소’ 행사도 명절 치르느라 지친 효자 효부 들의 발길을 부른다. 

이 행사 기간동안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는데 신축년 특별 전시 ‘소복소복 복순이네’를 시작으로, 2021년 대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행운을 불러오는 그림 ‘세화’ 탁본 체험과 매성이 심기, 부럼 깨기 같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 풍습을 즐길 수 있다.

'소복소복 복순이네'는 신축년 소띠 해를 기념해 민속촌의 마스코트 '복순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며 신축년 한 해의 운세를 점쳐 보는 ‘토정비결’ 체험은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 날짜로 새해의 길흉화복을 알려준다고. ‘윷점 보기’는 정초 윷을 던져 개인의 운수를 점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안겨준다.

2021년 한 해 대박을 기원한다면 정문 입구에 있는 초대형 복주머니 포토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인증샷’을 남기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새해 첫날의 특별함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 ‘연과 함께’에서 연과 얼레를 풍경으로 가슴이 뻥 뚫리도록 사진도 찍어보자. 

설 연휴에 이어 정월대보름 기간에도 장승제, 볏가릿대 세우기 등 한국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행사를 선보일 예정.

자세한 사항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https://www.koreanfol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4계절 내내 아열대 및 열대식물을 즐길 수 있는 세계 과일 조경원. 사진=연합뉴스
4계절 내내 아열대 및 열대식물을 즐길 수 있는 세계 과일 조경원. 사진=연합뉴스


사계절 열대식물 과일나라 테마공원 내 ‘세계과일조경원’

서울로 올라오는 귀경길 중간쯤에 2017년 충북 영동읍 산익길 7만8천㎡에 조성된 영동의 자랑거리 '과일나라 테마공원'도 들러볼만한 곳이다. 테마공원 내에 '세계과일조경원'을 비롯 학습관·광장·공연장·야생화원·분재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중 특히 '세계과일조경원'은 겨울 나들이 장소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알록달록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아보카도, 올리브, 구아바, 파파야, 체리모야, 애플 망고 등 40종의 열대·아열대 과수 등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천㎡의 조경원은 4겹으로 된 비닐하우스로, 한낮 실내 온도가 영상 25도까지 올라간다. 새벽에는 땅속 150m 깊이에서 끌어올린 훈훈한 지열이 자동 공급돼 열대 식물 생육조건인 16도 이상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식물 관리를 위해 월요일만 휴관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248.

겨울의 죽녹원. 사진=죽녹원
겨울의 죽녹원. 사진=죽녹원

댓잎 소리 들으며 죽림욕...울창한 대숲의 죽림욕장, 죽녹원

전남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숲은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곳이다. 산림청은 산림 생태·경관·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산림자산을 '국가산림문화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데, 그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죽녹원 외에도 경남 거창 갈계숲, 경기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 경기 양평 산음 자연휴양림 숲 해설코스, 경북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 무림당 등이 함께 지정됐다.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은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2003년 5월 개원했다. 조선 시대 이전부터 존재하던 대나무숲으로 산림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며 대나무 단일 수목을 활용한 숲축제인 '전국 대나무축제'가 매년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오르다보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과 댓잎의 사각사각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그 운치가 일품이다. 죽녹원에는 또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새해 맞이로도 잘 어울린다.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소나무보다 4배나 많고,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 효과가 뛰어난 피톤치트 발생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어, 죽녹원은 명절 연휴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적당하다.  

죽녹원 전망대로부터 산책로가 시작되며 전망대에 서면 담양천을 비롯해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림욕을 즐기고 난 후 죽로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까지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설 당일만 휴무.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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