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설족’ 잡아라...직접 먹어본 설연휴 편의점 도시락, 어디가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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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설족’ 잡아라...직접 먹어본 설연휴 편의점 도시락, 어디가 1등?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2.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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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뛰어난 구성과 맛
세븐일레븐, 합리적인 가격·아쉬운 맛
CU, 구할 수 없었던 ‘소복소복’ 시리즈
GS25에서 설 연휴를 겨냥해 출시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 사진=김리현 기자
GS25에서 설 연휴를 겨냥해 출시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 사진=김리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5인 이상 집합 금지’ 연장과 ‘언택트’ 문화의 일상화가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 이번 설에는 10명 중 6명이 ‘혼설족’이다. 

귀성을 포기한 ‘귀포족’과 혼자 설을 보내는 ‘혼설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끼니다. 명절기간 문 여는 식당도 많지 않아 외식이나 배달이 어려운 이들은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편의점업계는 이를 포착해 명절용 도시락을 내놓았다. 평소 편의점 음식을 즐겨먹는 기자는 기쁜 마음으로 이번 연휴 때 설 도시락을 먹어보기로 했다.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①GS25 ‘새배복많이받으소’, 뛰어난 구성과 맛

GS25에서 내놓은 명절 도시락 ‘새해복많이받으소’를 처음 집은 순간 든 느낌은 ‘무겁다’였다. 실제로 GS25는 도시락의 중량을 일반 도시락 대비 1.2배 수준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이 즐겨도 큰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푸짐하게 구성한 것.

구성은 흰쌀밥과 모둠버섯소불고기, 동그랑땡·산적·떡갈비·녹두전 등 모둠전 4종이 메인이었다. 이어 우엉잡채, 두부시금치버무리, 매콤오징어볶음이 서브 반찬으로 자리했다. 

기존 편의점 도시락보다 더 풍성한 구성과 반찬 세팅이 눈에 띄었다. 특히 밥과 도시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불고기의 양이 적절해서 밥이 모자라거나 남거나 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간이 잘 돼있는 편이었고 편의점 도시락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반찬들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치 등이 없어 기름진 음식 사이에서 입 안의 텁텁함을 씻어내기가 힘들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매콤오징어볶음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음식들 사이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로 매콤오징어볶음은 상품기획자의 킥(kick, 결정적 한 수)이다. GS25 측은 “명절 음식을 즐길 때 얼큰하거나 매콤한 메뉴가 당기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구성한 특별 메뉴로 10여종의 후보 메뉴 중 명절 음식과의 조화, 대중성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문지원 GS리테일 도시락 MD는 “명절 연휴 국민의 식당 역할을 수행한 편의점의 기능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에는 더욱 확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역대급 구성의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는 등 설 연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먹거리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6900원으로, 편의점 도시락 치고는 비싼 편에 속한다. 그래도 설 연휴 한 끼 정도는 알찬 구성으로 명절 느낌을 내고 싶은 ‘혼설족’에게 알맞은 도시락이다.

세븐일레븐에서 배우 김수미와 손잡고 출시한 명절 간편식 4종 중 하나인 '수미네풍성한도시락' 제품. 사진=김리현 기자
세븐일레븐에서 배우 김수미와 손잡고 출시한 명절 간편식 4종 중 하나인 '수미네풍성한도시락' 제품. 사진=김리현 기자

②세븐일레븐 ‘수미네 풍성한 도시락’, 합리적인 가격·아쉬운 반찬 양

세븐일레븐 역시 설 명절을 겨냥해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수미네풍성한도시락’, ‘수미네모둠전’, ‘수미네돼지갈비찜’, ‘수미네오색잡채’ 등 4종이다.

그중 '수미네풍성한도시락'을 구매했다. 반찬은 기존 '수미네 반찬' 인기 레시피인 오징어볶음, 고추장 우엉구이, 조랭이떡 불고기와 더불어 오미산적·함박스테이크너겟·김치전 등 전류, 백볶음김치, 청포묵에 후식 약과로 구성돼 있었다. 

먼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다양한 반찬들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고기와 오징어, 우엉, 열무 등 식재료들이 조화로운 점도 큰 강점이었다. 특히 느끼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반찬들 구성을 염두해 김치를 백김치로 넣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메인으로 꼽을 수 있는 전들과 조랭이떡 불고기의 양이 밥에 비해 모자랐던 부분은 큰 아쉬움이다. 반찬이 많아도 손에 가는 건 한정돼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잘 발생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거리 두기가 명절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상품들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가격은 5000원이다. 구성이 푸짐하고 다양한 반찬들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다.

BGF리테일의 CU는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4종(파스타·햄버거·샌드위치·프렌치프라이)을 선보였다. 사진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의 CU는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4종(파스타·햄버거·샌드위치·프렌치프라이)을 선보였다. 사진제공=BGF리테일

③CU ‘소복소복’ 시리즈, 양식 버전이라 ‘설 느낌’은 글쎄...

BGF리테일의 CU는 최근 홀로 명절을 지내는 젊은 ‘혼명족’을 타겟으로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4종(파스타·햄버거·샌드위치·프렌치프라이)을 선보였다. 

아쉬운 점은 15군데 CU 점포를 방문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소복소복’ 시리즈를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또한 설이 오기 전 이달 초에 정통 명절 음식을 담은 한식 간편식 시리즈 2탄을 선보인다고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CU 관계자는 “이번에는 혼자 설을 보내는 젊은 1인 가구를 겨냥해 양식 버전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점주들은 ‘소복소복’ 시리즈에 대해 “발주를 넣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폐기처분하고, 지금은 발주를 넣고 있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CU가 준비한 ‘소복소복’ 시리즈 중 메인상품인 ‘비프라구 파스타’는 소고기와 토마토를 갈아 버무린 볼로냐식 라구 소스를 활용한 펜네 파스타로,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잘게 잘라 파스타 위에 토핑한 상품이다. 해당 상품에 들어간 라구 소스는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적용했다.

‘핫비프 칠리샌드위치’는 브리오슈 식빵에 매콤한 양념을 버무린 소고기와 에그스크램블을 조합한 메뉴로 토핑 위에 스리라차소스를 뿌렸다.

‘비프치즈버거’는 비프 패티와 치즈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으며, ‘비프 칠리 프라이’는 라구 소스에 체다치즈와 사워크림을 올렸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지난해 추석 간편식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2030 젊은 세대들이 연휴 동안 홈술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양식스타일의 간편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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