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개미투자자'...주식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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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개미투자자'...주식시장 판도 바꾼다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2.1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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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저금리 여파...개인투자자 급증
지난해 1월이후 1조이상 순매수 21차례
단기·고수익 투자↓...기업 성장세 고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인 것은 무려 21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인 것은 21번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주식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갈수록 연령대가 젊어지고 장기투자를 원하는 ‘안정적 개미’가 늘어나면서 주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이 무려 21번에 이른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이상 사들인 적이 각각 3번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인의 매수 규모가 상당히 커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4조4921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은행 예금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급락한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대안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갈수록 집값은 치솟는 반면, 임금 노동자가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주식투자가 ‘집값’을 모으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개별주나 테마주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던 예전과는 달리 기업의 ‘성장세’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애플카’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아차가 전일 대비 15% 급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도 6%, 8% 뚝 떨어졌지만, 10일에는 이들 주식이 일제히 반등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개별적인 이슈와는 관계없이 향후 성장성에 주목하며 다시 투자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었지만, 올해 현대차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 폭이 좋고,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수익률)은 삼성전자(59.4%), 삼성전자우(70.2%), 현대차(103.4%), NAVER (67.7%), 셀트리온헬스케어(82.2%) 등이다. 개미들의 투자가 미래의 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주식투자 연간 기대 수익률 조사에서 전체 답변자의  48.2%가 ‘10% 이하의 높지 않은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주식을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낮다’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진선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투기 목적이 남아있는 20대와 달리 30대 투자자들은 평균 자산이 1000만원 단위를 넘어가고, 회전율도 20대 보다 훨씬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30대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적인 시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도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는 자산관리의 필수 형태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상위 매수 종목인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 등은 악재가 있더라도 회복할 가능성이 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며 “올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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