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낸드 가격 반등시점..."올 3분기 중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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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낸드 가격 반등시점..."올 3분기 중 상승"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2.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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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가격 반등 시기 전망 엇갈려..."연중 어렵다 vs 하반기 상승"
D램익스체인지, 올 2분기 낸드 고정거래가 상향조정
노트북·스마트폰·서버용 낸드 수요증가 전망
NH투자증권 "제조사 수익성 위주 경영, 공급증가 제한적"
SK하이닉스의 176단 4D 낸드 제품.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76단 4D 낸드 기반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전자 업계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빅사이클(장기간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기간)’ 진입을 예상하는 가운데 낸드(NAND) 고정거래가격의 상승 반전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2분기 마이너스3%, 3분기 +4%, 4분기 +6%로 하반기부터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D램익스체인지가 올 2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 전망을 기존 5~10% 하락에서 플랫(Flat)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매 거래일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현물가(Spot Price)와 기업간 협상으로 분기별로 결정하는 고정거래가(Contract Price)로 구성된다. 

D램의 경우 이미 지난 1월경 고정거래가와 현물가 모두 상승 반전하면서 1분기 중에는 본격적인 가격상승이 시작될 거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 

2021년 D램과 낸드 분기별 고정거래가격 전망.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면 업계에서 낸드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상황에서 수요공급에 대한 가격 반등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지만 낸드의 경우 5개 이상의 업체가 존재해 가격 상승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낸드 가격이 올해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하반기 또는 2분기 중 낸드 가격 상승 반전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도 연구원이 낸드 가격 상승시기를 앞당겨 전망한 이유는 노트북, PD, 스마트폰, 서버 등 낸드 메모리 수요처별로 주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주 올 2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 상향 조정하면서 ▲ 노트북 판매 호조로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의 클라이언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낸드를 활용한 저장장치) 주문 증가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공격적 낸드 재고 확보 ▲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인텔 신규 서버 플랫폼 ‘휘틀리(Whitley)’ 출시에 따른 기업용 SSD 주문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도 연구원은 “수요 증가는 예상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128단 이상 3D 낸드의 생산량 증대가 원활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낸드는 같은 면적에 위로 높게 쌓아 올리는 ‘적층’기술이 저장 용량 등 성능을 좌우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 개발에 성공한 상황이지만, 업계의 주력 제품은 여전히 96단 제품이다. 128단 낸드 역시 PC업체들의 제품 인증이 지연되면서 128단 이상 신형 낸드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역시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2021년 수익성을 증대시켜 배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인텔에 낸드 사업부 인수 대금 8조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리는 선택을 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삼성전자 정도를 제외하면 공정에 따른 원가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쉽게 공급을 늘리는 선택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5개 이상 업체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1위 업체가 보수적인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가운데 하위 업체가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선택을 하긴 쉽지 않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확한 낸드 가격 반등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올해는 5G 보급 확대에 따른 무선통신 단말기향 낸드 제품 수요와 디즈니,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강화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관련 낸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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